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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카드사, 1분기 카드론 23% 줄였는데 하위 카드사 24%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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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카드사와 중·하위권 카드사의 영업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상위권 카드사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규모를 의도적으로 줄이며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는 반면 중·하위권 카드사는 수익을 늘리기 위해 카드론 규모를 키우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총자산 기준 상위 4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6조92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8조9543억원보다 22.6% 줄었다. 같은 기간 하위 4개 카드사(롯데·비씨·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취급액은 2조6749억원에서 3조3136억원으로 23.9% 늘어났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2조1770억원 상당의 카드론을 신규로 내줬다. 지난해 1분기 2조8891억원보다 24.6% 빠진 금액이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1분기 2조4277억원이었던 카드론 취급액을 올해 1조9478억원으로 대폭(19.8%) 줄였다. KB국민카드는 2조원 상당이었던 지난해 1분기 취급액(1조9469억원)을 14.4% 줄여 1조6668억원까지 축소했다. 현대카드는 1조6906억원이던 카드론 취급액을 1조1383억원으로 32.7% 감소했다.

반면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1조25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2692억원) 대비 1.5% 줄어드는 데 그쳤다. 비씨카드도 지난해 1분기에는 신규 취급한 카드론 금액이 1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61억원으로 늘었다. 우리카드는 카드론 취급액을 9004억원에서 1조347억원으로 14.9% 확대했다. 하나카드도 5052억원에 불과했던 카드론 취급액을 1조224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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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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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카드사와 중·하위권 카드사가 영업 전략을 달리 짜면서 카드론 신규 취급에서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론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은 현재 카드사의 가장 주요한 수입원이다. 상위권 카드사는 수익성 개선보다 건전성 관리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부터 카드론 금리가 높아지며 연체율이 오르고 전체 금융권의 부실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라 외형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3월말 1.07%에서 올해 3월말 1.62%로 0.5%p(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0.85%에서 1.24%로, KB국민카드는 1.35%에서 1.80%로 연체율이 올랐다.

반대로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하위권 카드사는 당기순이익 감소를 최대한 방어하기 위해 카드론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비씨카드는 최대 회원사인 우리카드가 자사의 결제망을 벗어나 독자 노선을 걷기로 선언한 후 새로운 수입원인 카드론 규모를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나머지 카드사도 올해 들어 순이익이 크게 감소해 카드론 취급액을 줄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1분기 하위 4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56.6%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1분기 43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올해 들어 마이너스(-) 1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상위권 카드사는 전체 금융권의 연체율이 상승 추세인 상황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카드론 취급을 줄였다"며 "반대로 하위권 카드사는 연체율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감안하고 순이익에 직접 영향을 주는 카드론 취급을 늘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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