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확대회의에서 빈곤국 등에 식량·의료 지원 피력
빈곤국 위한 K-라이스벨트 구축
식량위기국 위한 비상쌀비축제도 확대
바이오 인력 양성·건보제도 구축 지원
최상목 경제수석의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첫 번째 확대 세션(식량·보건·개발·젠더)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세 번째 발언자로 나섰다.
윤 대통령은 우선 식량위기국가 등에 식량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우리나라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가입한 2018년부터 예멘,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등 식량 위기 국가에 매년 5만t의 쌀을 원조해오고 있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내년부터 그 규모를 두 배 확대해 매년 10만t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식량위기국에 대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국·중국·일본)의 비상 쌀 비축제도(APTERR)를 확대하고, 빈곤국에 식량 지원을 위한 'K-라이스 벨트'를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APTERR은 식량 부족, 재난 등의 비상사태에 대비해 각 회원국이 쌀 비축물량을 사전에 약정·비축하고 비상시 판매·장기차관·무상 지원하는 공공 비축제도로 2013년 시작됐다.
최 수석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쌀 소비가 늘고 있지만, 자급률이 낮아 수입에 의존하며 부족한 외화가 유출되고 있다. K-라이스벨트는 한국의 쌀 자급 경험을 아프리카 국가에 전수하기 위해 쌀 종자와 재배기술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라며 "세네갈·감비아·기니·가나, 카메룬, 우간다 등 6개국과 시범사업을 개시했고, 내년부터는 케냐 포함 7개국 이상으로 협력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PTERR이 단기적인 지원이라면 K-라이스 벨트는 중장기적 지원 사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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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뿐만 아니라 질병, 팬데믹에 대응에도 지원한다. 최 수석은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바이러스와 세균 자체보다도 국가 간 보건 격차가 더 큰 문제라는 인식 하에 대한민국이 관련 기술과 정책 실험 경험을 통해 개도국의 보건 역량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단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또 "우리나라는 중 저소득국 백신과 바이오 의약품 생산인력 양성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라며 "지난해 2월 허브 지정 이후, 6월부터 연말까지 중저소득 국가의 인력을 중심으로 총 552명, 온라인교육을 포함하면 총 754명에게 만족도 높은 교육을 시행했으며 향후 교육시설을 지속 확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개도국의 보편적 의료 보장, 전 국민 건강 보장(UHC) 확대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국이 개도국 시기 도입해 빠르게 정착시킨 건강보험제도가 모범적인 UHC 사례라는 점을 윤 대통령이 강조했다는 것이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이 해외지식공유프로그램(KSP)사업 등을 통해 개도국에게 제도 설계와 시행 노하우 전수하는 한편, 국제 보건의료재단 통해 아시아 8개국 아프리카 5개국에 시행하고 있는 보건의료 개발 협력 사업 등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혁신 연합에 2400만달러를 공여하기로 했다. 감염병 혁신 연합은 신종 감염병 백신 개발 등을 위한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2017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계기로 노르웨이 등 국가와 빌 게이츠 재단 등이 참여해 출범한 민관 보건 전문 기구다. 2026년까지 35억달러 기금 목표로 진행됐다. 우리의 공여 액수는 지금까지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한 한국이 기아와 질병으로부터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동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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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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