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모여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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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시마에서 19일(현지시간)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러시아의 군수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산업과 용역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를 굶주리게 할 것”이라며 한층 강화된 대러 제재를 결의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 선언문에서 G7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이고 이유 없는 침략 전쟁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난한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군대를 철수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제재를 부과하는데 단결해 있다”면서 “러시아의 군수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모든 회원국들의 기술, 산업 장비와 용역으로부터 러시아를 (차단해)굶주리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장에서 쓰일 수 있는 제재 대상 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제조·건설·운송과 같은 필수 분야에 연루된 개인과 단체도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무기 생산에 연관된 게 아니더라도 이중 용도로 러시아의 군수 생산에 활용될 수 있는 품목들의 교역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선언문에는 “러시아산 원유와 정유 제품의 가격 상한선을 유지하고, 민간 용도 원자력 품목에 대한 러시아의 교역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정상들은 중국과 이란 등을 겨냥해 러시아에 전쟁 자금을 의도적으로 조달하는 제3국에 대한 제재도 경고했다. “러시아 은행들의 제3국 지점이 제재 회피 수단되는 것 방지할 것”을 강조했다. 또 선언문에는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으로 각국이 동결한 러시아 자산이 사용될 수 있다는 암시도 담겼다. 정상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술핵 재배치 발언 등과 관련해서도 “러시아의 무책임한 핵 위협과 벨라루스 등에 핵무기 배치하려는 의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는 이날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와 구리·알루미늄·니켈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해 우리는 잔인한 폭력과 강압이 보상을 거두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는 러시아의 효자 수출 품목으로 꼽힌다. 2021년 기준 40억 달러(약 5조 3000억원)가량을 해외에 수출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이사회 상임의장도 이날 G7 정상회의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다이아몬드는 영원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도 상무부 차원에서 촘촘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로이터에 “러시아와 제3국의 약 70개 기업을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추가될 것”이라며 “러시아 전쟁의 재정적 조력자들에 대해 약 300건의 개인·단체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 금융 시스템에 대한 모스크바의 접근을 좁히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도 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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