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업계, “지상파 콘텐츠 가치 재평가돼야”

-19일 제주서 한국언론학회 학술대회 개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유료방송업계가 지상파 콘텐츠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지상파 콘텐츠의 가치는 하락하고 있는 반면 콘텐츠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려받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다.

김용희 동국대 교수는 19일 제주 신화월드에서개최된 한국언론학회 학술대회에서 “지상파 콘텐츠의 광고 시청률 탄력성, 이용률 변화 등을 고찰한 결과, 콘텐츠 가치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52.69% 하락했고 지상파 무료 VOD인 FOD도 68.69%나 하락했다”고 말했다.

반면 유료방송 플랫폼 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4.7% 늘어났다. 케이블TV(SO) 업계 역시 2016년 이후 가입자가 거의 줄지 않고 있는데, 지상파가 차지하는 시청률과 FOD 비중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교수는 “지상파 콘텐츠가 유료방송 플랫폼의 상품성을 높이는 중간재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재평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과기부가 검토 중인 채널대가 산정기준안 마련 관련해서 “가입자당 매출액이 증가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과도한 프로그램 사용대가 인상 압력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리적인 근거 마련을 위한 제도와 기준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김 교수는 ▲채널의 성과와 연동한 프로그램사용료 배분 정책 ▲FOD의 가치와 그 사용료 재산정 필요 ▲사업자들 간 협상력 변화에 따른 공정한 거래 환경 조성 ▲방송법 개정을 통한 ‘지상파 채널 대가 조정위원회(가칭)’ 신설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지상파방송프로그램에 대한 거래가격은 완전 자율 시장을 통한 합리적 결정이 불가능해 결국 공익적 규제를 통해 합리적 가격결정이 필요하다”며 “‘지상파 채널 대가 조정위원회’와 같은 전문법정위원회를 만들어 방통위의 인가 또는 승인을 받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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