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고한 시민 학살…관계 함께할 수 없어"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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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이 러시아 위협에 맞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로 EU 회원국이 되기를 희망한다. 내달 중으로 가입협상에 착수한다는 결정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산두 대통령은 18일 게재된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과 비교할 순 없지만,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산두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모든 것을 흑백으로 만들었다. 자유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권위주의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매우 분명해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산두 대통령은 "이웃 국가의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는 정권과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겠느냐"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러시아가 지난 2월 몰도바 내 친러세력을 부추겨 정부 전복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있는 인구 260만의 몰도바는 내달 1일 수도 키시너우에서 유럽정치공동체(EPC) 2차 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산두 대통령은 몰도바의 EU 후보국 자격을 입증할 계획이다. EPC는 EU 회원국은 물론 이에 속하지 않은 유럽 국가들까지 포섭해 반러시아 연대를 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몰도바는 지난해 3월 EU 가입을 신청했고 같은 해 6월 우크라이나, 조지아와 함께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했다. 그러나 최종 가입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몰도바는 부패 척결 등 민주적 기준을 EU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또 취약한 경제를 극복하고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는 에너지 안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친러 성향의 미승인국 트란스니스트리아가 여전히 건재한 점도 몰도바의 EU 가입을 막는 걸림돌이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1990년 소련 붕괴 후 2년의 내전을 거쳐 몰도바 동부 지역을 장악했는데, 몰도바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두 대통령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군대를 불법 주둔한 러시아에 철군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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