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공장에 EUV노광장비 도입
日 보조금, 설비 라인 확충에 투입
2026년부터 최첨단 반도체 생산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일본 총리 관저에서 열린 7개 외국 반도체 대기업 대표들과의 면담에 참석해 기시다 총리와 만남을 갖고,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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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은 2025년까지 자사 히로시마 공장에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도입하고, 이듬해부터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설비 도입에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나 마이크론 측은 구체적인 지원 액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메로트라 CEO는 일본에 투자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일본과 대만 양 거점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공급해야 갈수록 늘어나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부응할 수 있다"며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일본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이 일본에 도입하려는 EUV 노광장비는 빛을 쏴 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넣는 노광 공정에서 활용된다. EUV 노광장비는 일반 장비보다 빛의 파장이 짧아 회로를 세밀하게 그릴 수 있어, 해당 장비를 확보했는지 여부가 곧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이에 일본 대기업 8곳이 공동출자한 반도체 합작투자 회사인 '라피더스' 또한 지난해 11월 미국 IBM과 벨기에 소재 연구기관 IMEC와 기술 제휴를 맺는 등 EUV 노광장치를 확보에 사활을 걸어왔다.
블룸버그는 마이크론의 이번 결정을 두고, 반도체 산업 첨단화를 추진해온 일본 정부가 첫 번째 구체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데도 보조금 4760억엔을 지원한 바 있다.
더욱이 반도체 산업을 둘러싸고 지정학적 긴장 고조되는 상황에서 마이크론의 투자가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주요 7개국(G7)의 계획에 힘을 더해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서치 옴디아의 아키라 미나미카와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마이크론의 히로시마 공장은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주요 7개국(G7)의 야망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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