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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왜 저러나”…총선 1년 앞 MB·朴·文에 전 국회의장도 들썩였다 [이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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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전 국회의장, 대전서구에서 '7선 도전' 가능성 ↑

"의장 불출마 관례지만…지역에선 출마 얘기 많아"

박지원·정동영·천정배·최경환 등 재기 노리는 여야 '올드 보이'

이명박·박근해·문재인 전 대통령, 공개적 대외활동

"현실 정치에 영향력은 제한적"

헤럴드경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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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대전 서구는 박병석 전 의장을 말고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옵니다.”(더불어민주당 A의원실 보좌관)

“의장까지 하신 분은 총선에 불출마하는 게 관례인데 출마를 한다면 당내 불만이 상당할 겁니다.”(더불어민주당 B의원실 선임비서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대전 서구갑 지역에 국회의장 출신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의원이 내년 총선에 당선되면 7선 의원이다. 현재 대전 서구갑 출마를 검토 중인 민주당 인사로는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꼽힌다. 박 의원은 18일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헤럴드경제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대구서구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의장을 했던 만큼 박 전 의장이 출마 여부를 놓고 상당히 고민하는 분위기”라며 “지역에서는 박 전 의장이 출마할 것이란 말이 많다”고 말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올드보이(OB)’들의 귀환 움직임도 감지된다. 과거 정치적으로 실권을 행사하던 중진급들이 내년 총선을 발판으로 재기를 노리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이다. 최근 이들의 대외 활동이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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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전 부총리, 천정배 전 장관, 정동영 전 장관, 박지원 전 원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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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의원 출신으로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비서실장, 국가정보원장 등을 지낸 박 전 원장은 지난해부터 강연은 물론이고 라디오 등 방송 출연에도 적극적이다. 6년 만에 민주당에 복당한 후에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엄호하는 '페이스북 정치'에도 열심히다.

박 전 원장은 21대 총선에서도 목포에 출마했지만 민주당 김원이 의원에게 패했다. 내년 총선에는 자신의 고향인 진도가 있는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출마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에서는 4선 의원에 통일부 장관과 집권 여당 대표 및 대선후보를 거친 정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 정 전 의원은 21대 총선 때 전주병 지역구에서 현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에게 패했다.

광주에서는 천 전 장관의 출마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5선 의원인 천 전 장관은 21대 총선에서 광주 서을에 출마했지만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양향자 의원에게 패했다. 현재 양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다. 민주당 공천에서 광주 서을이 무주공산인 셈이다.

여권에서는 최 전 부총리의 출마가 유력해 보인다. 최 전 부총리는 2018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3월 문 정부의 마지막 특사에 포함되면서 사면·복권됐다. 그는 17대부터 20대 총선까지 경북 경산에서만 네 차례 연이어 당선됐다. 최 전 부총리는 지역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관측이 많다.

신인 정치인에 대한 실망감이 OB 귀환의 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초선)의 코인 논란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친윤(윤석열 대통령) 충성 경쟁' 등이 정치 신인들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총선 때마다 되풀이되는 'OB 등판'에 “또 나오냐”는 식의 곱지 않은 시선도 여전하다.

김형준 명지대 특임교수는 “초선 의원들의 경우 학습을 못하고, 예상하지 못한 일에 의해서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 많다”며 “올드보이 귀한의 경우 정치적 퇴행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초선이냐 올드보이냐보다 정말 능력이 있느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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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이명박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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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전직 대통령들의 대외 행보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실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계천 걷기 행사’에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이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작년 12월 사면 후 세 번째다.

이 전 대통령은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나라가 어려울 때니까 힘을 모아줘야 한다”며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게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마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간 건강 문제로 외출을 삼갔지만 지난달 처음으로 공식적인 외부활동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동화사에서 스님, 신도들과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 근처에 책방을 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날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퇴임 후 첫 참배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개정안을 제출했는데 국회에서 제대로 심의가 되지 않아 국민투표까지 가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치인들이 더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원로인 전직 대통령의 공적인 대외활동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권력의 정점에 있던 전직 대통령의 행보에 정치적인 해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다만 전직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을 지낸 만큼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적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문자 그대로 전직이기 때문에 실제로 발휘할 힘은 그렇게 크지 않다”며 “본인들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은 조금 오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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