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에 설치된 G7 정상회의 기념 조형물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9∼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일본을 향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패권 수호의 선봉에 있다"며 거칠게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18일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鐘聲) 평론에서 일본이 중국 위협을 과장하고 G7 국가의 단결을 과장해 진영 대항을 선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내용이 공동성명에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을 겨냥해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자 강한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인민일보는 "일본이 사리사욕을 위해 진영 대항을 선동하는 이러한 방법은 아시아 이웃 국가들이 (일본의) 무책임한 언행을 더욱 경계하게 만들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일본이 맡은 떳떳하지 못한 역할을 분명히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도발하는 것은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자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고 주장한 뒤 "중국 위협을 과장하는 것은 평화헌법을 무력화하고 방위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구실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시아 국가인 일본이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국의 패권을 수호하는 선봉에 서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일본의 각종 언행은 국제사회, 특히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 높은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번 정상회의가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에서 열린다는 점을 강조한 뒤 "일본 정부는 원폭 피해를 본 히로시마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민간의 정의로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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