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나 하나카드에서 카드론 취급액이 다소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카드사에서 돈을 구하지 못한 부실차주들이 카드론을 내주는 다른 카드사로 이동하면서 부실이 쏠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매일경제가 7개 전업카드사(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의 1분기 공시를 분석한 결과 30일 이상 연체율은 현대카드가 0.95%로 가장 낮았다.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연체율이 전년 동기 대비 낮아졌다. 다만 현대카드는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이 1조138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6906억원) 대비 33% 줄었다. 타 카드사들에 비해 크게 줄인 셈이다.
연체율이 1.24%로 현대카드 다음으로 낮은 삼성카드도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이 1조947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276억원) 대비 20% 줄였다. 반면 우리카드는 1조347억원의 카드론을 내줘 전년 동기(9004억원) 대비 오히려 15% 늘었다. 연체율도 1.65%로 전년 동기(1.06%) 대비 늘었다. 하나카드의 카드론 취급액 역시 1조224억원으로 전년 동기(5052억원) 대비 102% 늘었다.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7%포인트 증가한 1.47%를 기록했다.
카드론 취급액을 많이 줄일수록 연체율도 양호하게 나타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부실을 일부 전이하는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7개 전업카드사의 전체 카드론 취급액은 올해 1분기 10조2373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6136억원) 대비 30% 감소했는데, 이보다 감소폭이 큰 현대카드 등의 분량을 타 카드사가 분담한 셈이다.
실제 카드사들은 지난해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카드론 영업을 줄이면서 우량차주 위주로 카드론을 내줬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은 당연히 카드론을 내주는 카드사에 몰릴 수밖에 없다. 부실이 한데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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