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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권도형, 테라·루나 시세 지지 위해 수년 전 비밀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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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WSJ 보도…"점프트레이딩이 시세 지지 돕기로"
뉴시스

[포드고리차=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수년 전부터 테라·루나의 폭락을 우려해 미국의 한 트레이딩사와의 비밀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권 대표가 지난 3월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법정에 출석하는 모습. 20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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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테라·루나의 폭락을 우려해 수년 전부터 미국의 한 트레이딩사와의 비밀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2일 권 대표 사건과 관련한 소송 서류들을 게시했다.

이 문서들 중에는 '점프트레이딩과 중요한 합의를 맺었고, 점프트레이딩 측의 요청에 따라 거래를 비밀로 해달라'는 이메일을 권 대표가 테라폼랩스 투자자들에게 보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2020년 1월 권 대표가 보낸 또 다른 이메일에는 '점프트레이딩이 테라·루나의 시세를 지지하도록 돕는 대가로, 향후 3년 간 30·40·50센트에 1루나를 매수할 수 있는 옵션을 이 회사에 제공한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서들 중에는 테라·루나와 관련해 점프트레이딩의 한 계열사와 맺은 또 다른 계약 건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도 있다고 한다.

SEC의 문서 공개를 통해 그간 일부 매체 등을 통해서만 거론되던, 테라폼랩스와 거래한 익명의 기업 정체가 드러난 것이다.

SEC는 권 대표가 수천만 달러 상당의 테라USD(UST)를 매수한 점프트레이딩과의 이같은 거래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가 해당 이메일을 보냈을 당시 1루나는 약 20센트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후 테라·루나 폭락 사태 발생 1년 전인 2021년 5월 테라USD(UST)는 1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가치가 흔들렸다. 하지만 2021년 말부터 2022년 초 사이에는 90 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WSJ는 루나 강세장에서 1달러 미만에 루나를 사들여 매도했다면 매우 수익성이 좋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점프트레이딩은 테라폼랩스와의 거래를 통해 약 10억 달러의 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서들은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해 손해를 본 뉴저지주 투자자들이 점프트레이딩 암호화폐 부문 책임자를 상대로 낸 집단 소송을 통해 나온 것이다.

권 대표 측 변호인들은 점프트레이딩과의 거래가 2021년 5월 당시 UST의 시세 지지에 전적으로 도움이 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UST 가치 복구에 도움이 된 거래량은 전체의 6%에 불과하다는 데이터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점프트레이딩 측은 WSJ의 질의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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