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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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한국을 방문하는 유럽연합(EU)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탄약 지원을 요청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하며 우크라이나가 지속해서 탄약 부족을 겪고 있는 만큼 지원능력이 있는 한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럽 매체 유랙티브는 EU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한국 방문 기간 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직접 탄약을 보내도록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2일 EU 지도부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EU 고위관계자는 "(서방 진영이) 오랫동안 요청해왔지만 한국은 탄약 및 기타 군사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걸 거부하고 있다. (EU 지도부는) 한국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EU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탄약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높이는 데까지는 수개월이 더 걸리는 상황이다. 이에 EU는 한국이 이른 시간 안에 군사 지원을 제공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유랙티브는 설명했다.
라몬 파체코 파르도 브뤼셀자유대 안보외교전략센터장은 "한국은 단기간에 탄약을 제공할 능력을 갖췄다"며 "한국산 탄약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기준에도 부합한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다량의 장비와도 호환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개적으로 진행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한국과 이미 우크라이나 탄약 지원 문제를 논의해왔다. 미국은 (한국의) 군사 동맹이지만 EU는 파트너이기 때문에 EU 압박 자체가 한국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내에서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도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지난달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탄약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포탄 재고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탄 지원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대화를 나눴지만, 미국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의 반응을 두려워한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미셸 상임의장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뒤 EU 지도부와 정식회담을 진행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취임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미셸 상임의장의 첫 한국 방문이기도 하다. 양측은 한-EU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측이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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