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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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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자구책·전기료 인상·유가하락 3박자 갖춰도 주가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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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한전 전기 요금 인상 호재로 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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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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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민주로 불렸던 한국전력공사(한전) 주가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그간 전기요금 규제에 발목이 잡혔지만 최근 △전기료 인상 △재무구조 개선 자구책 △유가 하락 등 호재 3가지를 갖췄다고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전 주가 전망이 흐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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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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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은 전 거래일 대비 2.13%(420원) 내린 1만98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최근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작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한 날에는 하락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한전 전기요금 인상이 주식시장에서 터널라운드(기업회생)가 발생할 수 있는 호재로 해석하지 않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 폭이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낮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은 한전에 긍정적이지만 적자를 회복할 수 있을 정도로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반기에 총선 이벤트도 있어서 전기요금 인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무엇보다 3분기는 여름철이다 보니 전력 수요가 많은 시기인데 그때 전기요금을 올린다고 하면 국민 반발이 셀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한국전력 전기요금 인상 여부가 해외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PEF 관계자는 "한국전력은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전기요금 규제를 계속하면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제중재 소송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미국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한 바 있다. ADR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투자자는 한국전력 주식을 소유한 것과 같은 권리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기요금 인상은 한전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전이 지난 12일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한전은 1분기에 영업손실 6조1776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요금이 ㎾h당 1원 인상될 때마다 한전은 5000억원 정도 추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기요금을 ㎾h당 8원 인상한 점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 효과가 4조원 정도 된다. 일정 부분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1분기 영업손실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전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 자구안도 발표했다. 한국전력이 여의도 남서울본부 빌딩 등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고 전체 임직원 임금을 동결하는 등 방식으로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 재무 개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자구안 발표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수년간 적자를 기록한 한전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국제 유가가 떨어진 점도 호재다. 한국전력이 원유를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되어 운영 비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달러 강세 흐름과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에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6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1.82% 하락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이 여러 가지 호재를 가지고 있어도 이미 시장에서 신뢰를 잃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간 한전이 정부 정책에 따라 경영 전략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IB 관계자는 "시장에서 언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정책 방향성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을 비롯한 한전 경영 정책 변화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송하준 기자 hajun8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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