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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G7 정상회담

확 젊어진 G7 정상회의… 이젠 '80년대생'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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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출생 수낵 英 총리

G7 지도자 중에서 가장 젊어

80세 바이든 美 대통령과 '대조'

‘G7 정상회의에 80년대생이 온다.’

세계를 대표하는 경제대국들의 모임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과거보다 확 젊어진 G7 지도자들의 면면에 이목이 쏠린다. 80대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겐 아들뻘, 딸뻘에 해당하는 정상도 여럿이다. 기뜩이나 고령이란 이유로 ‘차기 대선 재도전은 안 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바이든한테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이 정치적으로 보탬이 될지, 아니면 손해가 될지 계산하는 움직임도 분주해 보인다.

세계일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1980년 5월생인 수낵은 현재 43세, 1977년 12월생인 마크롱은 45세다. 수낵은 G7 정상회의 참석자 중 가장 젊으며 유일한 1980년대생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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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G7 정상회의가 의장국인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오는 19∼21일 열린다. 히로시마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8월 6일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원폭)이 투하된 비운의 도시인 동시에 이번 회의 의장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올해 G7 정상회의는 참석자들 연령대가 낮아진 점이 가장 눈에 띈다. 40대 대통령에 이어 1980년 이후 출생한 총리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이탈리아와 영국의 정권교체로 각각 마리오 드라기(75) 전 총리, 보리스 존슨(59) 전 총리가 퇴장한 것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뉴페이스’이면서 가장 젊은 정상은 리시 수낵(43) 영국 총리다. 1980년 5월 12일 태어나 최근 43회 생일을 보낸 수낵은 G7 정상회의 참석자 중 유일한 1980년대생이기도 하다. 2017년 이후 G7 회의의 ‘막내’ 자리를 지켜 온 에마뉘엘 마크롱(45) 프랑스 대통령이 거의 6년 만에 그 자리를 수낵한테 물려주게 됐다. 여기에 조르자 멜로니(46) 이탈리아 총리까지 더하면 이번 G7 회의는 정상 7명의 절반에 가까운 3명이 40대로 채워진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젊은 지도자의 대명사로 통했던 쥐스탱 트뤼도(52) 캐나다 총리는 어느덧 50대 초반이 되었다. 그래도 외모만큼은 40대 정상들과 별 차이가 없다.

회의 의장인 기시다(65) 총리와 올라프 숄츠(64) 독일 총리가 상대적으로 고령층에 속한다. 그 최정점에는 단연 현재 80세인 바이든이 있다. 트뤼도까지 포함해 G7 정상 가운데 4명이 바이든의 아들뻘, 딸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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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간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2022년 10월 민주당 후보 지원 연설을 하던 중 피곤한 듯 잠시 눈을 감고 있다. 1942년 11월생인 바이든은 현재 80세로, G7 정상회의 참석자 중 가장 고령이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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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차기 대통령을 뽑는 2024년 11월이면 82세다. 여당인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하지만 바이든은 이런 주장을 일축하며 “2024년 대선에서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경험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많다는 게 결코 단점이 아니고 되레 장점이라는 역발상인 셈이다.

다만 백악관 참모진은 G7 정상회의 기간 바이든의 이미지 연출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낵이나 마크롱, 멜로니 같은 젊은 지도자들과 어울릴 때조차 전혀 ‘늙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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