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서울공예박물관, 16일부터 특별전 개최
장인 6인의 희귀 도안과 작품 최초 발굴
장인 6인의 희귀 도안과 작품 최초 발굴
[서울=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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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공예박물관은 오는 16일부터 7월23일까지 그동안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근현대 나전칠공예의 희귀자료를 공개하는 특별 전시 '나전장의 도안실'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나전칠공예란 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여러 형태로 오려 옻칠한 기물이나 가구의 표면에 감입시켜 꾸미는 공예다.
이번 '나전장의 도안실' 전시는 기존의 나전칠공예 전시와는 달리 그림으로 보는 나전을 주제로, 나전작품이나 가구를 제작하기 위한 설계도 역할을 했던 '나전도안'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우리나라 근현대 나전칠기를 대표하는 장인 6인의 작품 60여건과 도안 360여점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로, 그 중 40여건의 작품과 270여점의 도안은 최초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다.
특히 우리나라 나전칠공예 무형문화재들의 스승격인 김봉룡, 송주안, 심부길, 민종태, 김태희를 비롯해 1900년대 초 나전칠 분야에 근대적 도안의 도입과 공업용 실톱의 확산을 주도하며 나전칠공예의 근대화를 이끌었던 수곡 전성규(1880년 전후~1940)의 작품들을 집중 조명한다.
이들은 각자의 특성을 드러내는 도안 솜씨를 가지고 있다. 전성규, 송주안은 주로 붓과 먹으로 도안을 그려내어 전통 수묵화를 연상시켰다. 먹으로 그린 김봉룡의 도안은 현대의 펜 세밀화를 넘어선다.
민종태는 강한 먹선으로 십장생 등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으며, 김태희의 도안은 꽃과 새 그리고 해금강 풍경 등을 연필로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그중에서도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전시되는 수곡 전성규의 나전칠 산수문 탁자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은 1937년 제16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해 입선한 작품으로 확인됐다.
이 작품과 동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한 문양의 탁자 두 점을 더해 총 3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근현대 나전칠기를 대표하는 6인의 작품 60여건과 도안 360여점을 대규모로 소개한다. 이중에서 40여건의 작품과 270여점의 도안은 그동안 일반 대중에게는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최초 공개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는 6인의 작품과 도안을 주로 소개는 한편, 이들 장인의 제자들의 인터뷰도 볼 수 있다. 대부분 나전칠공예 분야 무형문화재로 활동 중인 제자들은 스승들의 살아생전의 활동뿐 아니라 나전칠공예에 대한 신념과 나전도안에 대한 생각들을 진정성있게 말하고 있다.
전시기간 동안 연계 교육프로그램 '나전장의 도안실'도 함께 운영된다. 이 교육은 우리나라 나전칠기의 역사와 제작과정을 학습하고, 전시실의 다양한 나전도안과 작품들을 직접 탐구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 더불어 나만의 나전 작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다.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23일부터 7월18일까지 매주 화요일 총 8차례 운영된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들은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을 하면된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장인들이 평생에 걸쳐 작업한 수많은 나전도안을 한 점 한 점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1900년부터 이어져 온 우리 근현대 나전칠공예의 역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고려시대부터 세계적인 명품으로 알려진 우리의 나전칠공예를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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