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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법사위 도중 '코인거래'…김남국 의혹 눈덩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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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페이·마브렉스 몰빵…상임위 도중 수차례 거래 의심

金, 커지는 비판에 "외부서 들어온 것 없다…의혹 부풀려져"

뉴스1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3.5.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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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김지현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이 해명에 나서고, 민주당에서도 진상조사단을 꾸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고액 보유에서 시작된 의혹은 이해충돌과 품위유지 위반으로까지 번지며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의혹은 김 의원 소유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이 공개되면서 추가로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 관련 의혹은 지난해 1~2월 가상자산 일종인 '위믹스'(WEMIX)를 80여만개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위믹스는 '미르의 전설' 등을 개발한 중견 게임 회사 위메이드가 만든 코인이다. 보유 기간 당시 가치는 최대 60억원 수준이다. 이 코인은 지난해 말 '상폐'가 확정되면서 많은 투인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잃은 문제의 코인이다.

불분명한 자금 출처와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에 이어 암호화폐 과세 유예 법안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밝혀지고, 대선을 앞두고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규제 완화가 검토됐던 시점이었던 만큼 입법 로비와 이해충돌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주식 매각 자금을 통해 초기 투자금을 마련했고,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현금화 금액이 수차례 달라지는 해명으로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더해 새로운 의혹들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먼저 신생 가상자산에 3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클레이튼 블록체인 탐색기 '클레이튼스코프'에 따르면 김 의원 보유의 지갑에서 지난해 2월16일 50만개에 달하는 위믹스 코인을 25만개씩 두 차례에 걸쳐 클레이페이로 스와프(교환)했다. 클레이페이는 당시 출시된 지 한 달도 안 된 신생 코인으로 투자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관련 업계에서 나온다.

여기에 다른 P2E 가상자산인 '마브렉스'를 상장 전 매수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마브렉스는 국내 게임회사 넷마블이 게임 머니 거래용으로 발행한 코인이다.

이 코인은 지난해 3월 출시돼 5월에 상장됐는데, 상장에 앞선 4월21일부터 5월3일까지 1만9000여개(당시 가격 약 9억7000만원)가 흘러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 역시 상장 전 매수로 미공개 정보 이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이 상임위 도중 여러 차례 매매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의 가상자산 지갑 거래 내역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1월7일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김 의원이 상임위 마지막 발언을 마치고 7분 후인 오후 6시48분에 위믹스 코인이 매도됐다는 것이다. 당시 법사위에서는 이태원 참사 이후 마약 수사 관련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민주당 의원들의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3월22일 열린 법사위 법안심사 소위 중에도 매도 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김 의원이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을 반대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2021년 4월29일 법사외 전체회의서 김 의원은 "미공개정보라는 판단이 없는 상태에서 미공개정보를 받아서 이익을 취득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이해충돌 처벌 확대에 반대 의견을 냈다.

추가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당 내외 비판도 커지고 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앞으로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애도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국회 일정 중에 코인 거래하고 있다면, 이건 국회의원 자질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사람이 이래도 되나 싶은 문제"라며 "민주당이 하루라도 빨리 김 의원을 제명 안 시키고 뭐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도 의원들에 대한 가상자산 보유내역 전수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김 의원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나면 의원직 사퇴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 김 의원 논란 진상조사단은 외부 자문위원을 포함한 구성을 완료하고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서 기자들과 만나 입법 로비 의혹에 대해 "만약 외부에서 들어온거다라고 하면 가상화폐 지갑 주소를 외부에서 들어와야 하는데,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예치 이자 분배 말고는 (외부에서 들어온 것이)없다"며 "문제가 없어 법원에서 영장을 두차례나 기각한 것을 일부러 특정 언론과 수사기관으로 의심하는데, 거기서 흘려서 마치 엄청나게 뭐가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진상조사단에 일임을 한 상황이라 일절 여러 이야기를 안 하고 있었는데, 여러 터무니 없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설명이 필요할 거 같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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