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지난 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매카시 의장과 만나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미국의 반대에도 2019년 3월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중국과 일대일로 사업 협정을 맺었다.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탈퇴를 고려하는 배경에는 대만과의 반도체 동맹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탈리아 주력 산업인 자동차 제조업은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이 필수적이다. 또 대외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이탈리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멜로니 총리의 반중 성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9월 총선 직전 대만중앙통신사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 결정에 대해 "큰 실수"라며 "총리가 되면 일대일로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G7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에 참여한 이탈리아가 탈퇴하면 중국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이탈리아가 정부가 일대일로 공동 건설 협력 문서에 서명한 이래 경제·무역, 공업 제조, 청정에너지, 제3자 시장 등 각 분야 협력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며 사실상 반대했다. 일각에서는 이탈리아의 탈퇴가 현실화되면 중국이 경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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