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자 회담과 더불어 한일·미일 정상회담 각각 진행 방침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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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오는 21일 한일과 미일 정상회담을 각각 여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1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일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같은 일정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도 실시할 방침이다.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별도로 개최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약 두 달간 세 번이나 마주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4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가 지난 7일 답방 차원에서 한국을 찾으면서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됐다.
산케이는 "한국 해군 함정의 자위대 항공기 레이더 조사(照射) 문제, 문재인 전 정부가 사실상 파기한 위안부 합의 이행 등 한국 측에 책임에 있는 현안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회담에서 이들 문제에 대한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도 주목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할 예정이다. 이 위령비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등으로 히로시마에 왔다가 1945년 원폭 투하로 희생된 조선인을 기리는 비석이다. 조선인 희생자 규모는 약 3만명으로 추산된다.
1970년 재일 동포 모금으로 세워진 위령비에 한일 정상의 공동 참배는 물론 한국 대통령이 공식 참배한 기록도 없다. 일본 총리의 참배는 1999년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헌화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 게이오대의 니시노 준야 교수는 NHK 인터뷰에서 향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주목할 점에 대해 "두 정상의 참배 모습이 양국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칠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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