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톨텐베르그 "나토는 북미·유럽 동맹…中-대만 분쟁 개입않을 것"
공동 기자회견하는 나토 사무총장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은 모두 우크라이나의 동맹 가입을 지지하지만, 언제 그것이 실현될지에 대한 일정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보도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모든 나토 동맹국이 우크라이나가 동맹의 일원이 되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나토 동맹국은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길을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결정권을 갖고 있고, 나토의 문이 열려 있다는 데도 동의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다면 문제는 언제냐는 것인데, 그에 대한 시간표는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옛 소련 시절의 장비, 군사교리, 표준에서 나토의 것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고, 군대가 나토군과 상호 운용될 수 있도록 하고, 국방 및 안보 기관을 개혁하고 현대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면한 과제는 우크라이나가 주권 독립 국가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지난달 20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정당한 자리는 유로 대서양 가족이자 나토"라며 "오는 7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문제가 중요한 안건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도 "나토 회원국 국민과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가 우리나라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지금이 적절한 결정을 내릴 때"라면서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동맹에 초대하는 정치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WP와의 인터뷰에서 나토의 대만 문제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토가 중국과의 분쟁에 휘말리는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는 "나토는 북미와 유럽의 동맹으로 남을 것이며, 아시아 회원국을 포함하는 글로벌 동맹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집단안전보장도 나토 영토에만 적용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대만과 그 주변의 분쟁은 우리 모두에게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국제 교역 컨테이너 화물의 50%가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전 세계 반도체의 상당량이 대만에서 생산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대만 분쟁의 경제·교역적 결과는 즉각적이고 엄청날 것이며, 당연히 군사적 갈등은 나토와 나토 동맹국들에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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