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의장국인 일본 초청으로 회담 참석…중국 일대일로, 러시아 제재 등 현안 토의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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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소속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들이 오는 11일 일본 니가타에서 회담을 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자리해 세계 신용위기와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대응, 러시아 제재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올해 G7 회담 개최국인 일본 측 일정에 따르면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G7과 유럽연합 소속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오는 11일 니가타컨벤션센터에서 13일까지 4일간 회담을 연다. 크리스탈라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도 회담에 참석한다.
추 장관은 G7 의장국인 일본 재무성 초청으로 회담에 참여한다. 한국 부총리가 G7 재무장관회의에 초청받은 것은 2008년 권오규 부총리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회담은 의장국 일본의 제안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과 개발도상국들의 채무 문제 지원 △경제안정 △경제정책을 통한 세계 복지 증진 등 크게 세 갈래로 진행된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회담에서도 러시아를 규탄하며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성명에서 이들은 "러시아에 대해 앞으로도 강력한 제재를 이어나갈 것임을 재확인한다"며 "제재를 회피하거나 우회하는 일이 없도록 활발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개발도상국 채무 지원은 스리랑카와 잠비아, 가나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들 국가는 중국 주도 사회기반시설 설치 사업인 일대일로에 참여했다가 막대한 채무를 떠안은 채 IMF 구제금융 절차를 밟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책임지고 채무를 조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 측 반응은 냉담하다.
경제안정과 관련해서는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으로 시작된 신용위기와 미국 부채한도 문제, 인플레이션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VB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리퍼블릭뱅크 파산 위기가 겹쳐 신용위기가 불거진 상태. 블룸버그는 "(SVB 등 은행 파산으로 인한) 충격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각국 재무장관들 모두 동의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미국 국가부채 한도 상향도 중요한 문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 의회에서 국가부채 한도를 상향해주지 않으면 미국 정부는 내달 디폴트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강력 경고했다. 야당인 공화당은 정부 지출을 대폭 삭감하면 한도 상향에 합의하겠다는 입장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조건없는 한도 상향을 요구하고 있어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3일 미국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문제도 또 다시 부상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5.25%까지 오른 상태. G7 회담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물가를 관리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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