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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이태원 참사

한총리, 오스트리아서 '진실규명 요구' 이태원 참사 유가족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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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행사장서 "아들 사망시간·병원이송 관련 진실 밝혀달라" 시위

한총리, 루마니아행 출국 직전 호텔 앞에서 약 3분간 대화

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동포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이야기 듣는 한덕수 국무총리
(빈=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숙소호텔에서 루마니아로 향하기 위해 이동하다 호텔로 찾아온 이태원 참사에서 숨진 오스트리아 교포 고 김인홍 씨의 가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30여년 전 이민해 오스트리아 국적이 된 김 씨의 가족들은 서울을 방문했다 이태원 참사에서 목숨을 잃은 고인의 사고 경위와 처리에 대한 고국 정부의 상세한 설명과 진상 규명을 위해 이날 한덕수 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2023.5.10 [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kmpooh@yna.co.kr


(빈=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작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유가족을 만났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7시 30분께 빈 리츠칼튼호텔 앞에서 고(故) 김인홍씨 유가족과 약 3분간 대화했다. 유가족은 고인의 사진과 함께 '진실을 알려달라'고 써진 피켓을 들고 있었다.

한 총리는 1박 2일간의 오스트리아 일정을 마치고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를 향해 출국하고자 숙소를 나서는 길이었다.

유가족 김자환(61)·김복순(60)씨 부부와 딸 김나리(33)씨는 한 총리가 오스트리아에 도착한 전날부터 호텔 주변에 집회·시위 허가를 받고 한 총리 면담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유가족은 이날 빈 중심가인 캐른트너 슈트라세에 개원한 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앞에서도 시위를 진행했었다.

연합뉴스

한 총리 면담 요구하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빈=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이태원 참사에서 숨진 오스트리아 교포 고 김인홍 씨의 가족들이 오스트리아 빈 한국문화원 개원 행사를 마치고 이동하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면담을 요구고 있다. 30여년 전 이민해 오스트리아 국적이 된 김 씨의 가족들은 서울을 방문했다 이태원 참사에서 목숨을 잃은 고인의 사고 경위와 처리에 대한 고국 정부의 상세한 설명과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이날 시위를 벌였다. 한덕수 총리는 시위 이후 숙소 호텔로 찾아온 김 씨의 가족들을 면담하고 위로했다. 2023.5.10 hkmpooh@yna.co.kr


한 총리는 이날 오후 4시께 문화원 행사에 들어서고 4시 50분께 떠날 때 유가족과 마주쳤으나 대화하지 않고 떠났다.

유가족은 한 총리의 오스트리아 방문 일정을 듣고 대사관을 통해 총리 면담을 요구했지만 불발돼 시위를 하게 됐다고 취재진에 설명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김씨 부부는 1989년 유학을 계기로 오스트리아에 거주하게 됐고 이곳에서 자녀를 낳았다.

아들 인홍씨는 한국말을 더 공부하기 위해 한국에 머물러 왔다고 한다.

김자환씨는 "참사 당일 밤 10시 5분까지도 아들이 친구들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는데, 사망진단서를 보면 사망 시간이 '22시 15분'으로 돼 있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복순씨는 "아들 시신도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서 확인했다"며 "만약 사망한 상태였다면 사고 현장에서 1시간 이상을 걸려서 일산 병원까지 갔을 리가 없다. 진실을 밝혀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함상욱 주오스트리아대사에게 여러 차례 면담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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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 한 총리 면담 요구
(빈=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이태원 참사에서 숨진 오스트리아 교포 고 김인홍 씨의 가족들이 오스트리아 빈 한국문화원 개원 행사를 마치고 이동하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30여년 전 이민해 오스트리아 국적이 된 김 씨의 가족들은 서울을 방문했다 이태원 참사에서 목숨을 잃은 고인의 사고 경위와 처리에 대한 고국 정부의 상세한 설명과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한덕수 총리는 시위 이후 숙소 호텔로 찾아온 김 씨의 가족들을 만나 이 가족의 요구사항을 듣고 위로했다. 2023.5.10 hkmpooh@yna.co.kr


한 총리는 현장에서 유가족 말을 듣고 위로한 뒤 "나라라고 해서 모든 진실을 알 수는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스트리아 도착 전에 대사관을 통해 유가족 면담 요청을 받았으나 한 총리 일정에 빈 시간이 없어 박성근 비서실장이 대신 만나겠다고 제안했고, 이를 유가족이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 총리는 마지막에 유가족을 만나겠다고 수행원들에게 강하게 주장했다"며 "유가족과 대화한 후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의 사실관계와 부족했던 부분을 확인하라고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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