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4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5만4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달보다 10만명 넘게 줄었는데 청년층과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가 이번에도 두드러졌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수는 넉달 연속감소하며 감소폭도 10만개에 육박했다. 수출부진이 고용위축으로 본격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3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만4000명 늘었다.
이는 지난 3월 취업자 수 증가 폭(46만9000명)보다 적지만 지난 2월 취업자 수 증가 폭(31만2000명)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 둔화하다가 지난 3월 확대로 돌아섰지만, 반등 한 달 만에 다시 둔화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44만2000명 늘었고 6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8만8000명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3만7000명 줄어 6개월 연속, 40대 취업자는 2만2000명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청년층 고용률이 4월 기준으로 역대 두번째로 높은 46%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고용호조 기저효과와 청년 인구 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 영향으로 취업자 수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대와 50대 취업자는 각각 1만5000명, 5만5000명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약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9만7000명 줄어 넉 달째 감소했는데 감소폭은 2020년 12월(11만명) 이후 28개월 만에 최대였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지난 1월(-3만5000명)감소로 전환한 뒤 2월(-2만7000명), 3월(4만9000명) 등 수출과 경기 위축에 따른 생산감소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17만1000명)과 보건복지업(14만8000명), 전문과학기술업(10만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4월 고용률(62.7%)과 경제활동률(64.4%)은 4월 기준 역대 가장 높았고, 실업률은 2.8%로 가장 낮았다. 이를 근거로 정부는 “양호한 고용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고용동향 분석자료에서 “소비, 관광 회복 등 양호한 내수 흐름에 따라 숙박음식업 등 대면서비스업 고용이 강한 회복세를 보였고, 보건복지·정보통신업 등의 고용도 꾸준히 증가하며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수 증가를 지속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여성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지속적으로 확대된 것도 양호한 고용흐름에 일부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고용 창출력이 높은 내수·서비스업 회복세가 지속되며 고용률·실업률이 앞으로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보기술(IT) 부문 중심의 제조업 경기부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우려에 따른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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