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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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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들의 귀환’… 올해 더 화려해진 칸영화제 초청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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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 수상 감독 영화만 경쟁 부문 5편
웨스 앤더슨 등 '무관의 제왕' 신작도 경쟁
한국 영화는 신진 감독들 약진 두드러져
한국일보

제76회 칸영화제 포스터. 프랑스 유명 배우 카트린 드뇌브가 영화 '패배의 신호'(1968)에 출연 당시 촬영했던 사진을 활용했다. 칸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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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들의 귀환’이라 할 만하다.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 신작만 5편이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21편 중 25%가량이다. 무관의 제왕이라 할 감독들의 신작이 다수 포함돼 있기도 하다. 1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76번째 막을 올리는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면면은 세계 최고 권위라는 수식이 합당해 보인다.

경쟁 부문 영화들은 이보다 화려하기 어렵다. 일본 영화 ‘괴물’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탈리아 영화 ‘보다 밝은 내일’의 난니 모레티 감독, 영국 영화 ‘오래된 참나무’의 켄 로치 감독, 튀르키예 영화 ‘마른 풀잎들에 관하여’의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 독일 영화 ‘완벽한 날들’의 빔 벤더스 감독은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자들이다.

거장이란 호칭이 따르곤 하는 감독들 신작들도 경쟁에 나선다. 84세 이탈리아 노장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은 ‘납치된’, 프랑스 대표 여성 감독 카트린 브레야는 ‘지난 여름’, 핀란드 영화 대부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떨어진 잎들’, 영국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은 ‘이익지대’, 중국 다큐멘터리의 대가 왕빙 감독은 ‘젊음’, 미국 토드 헤인즈 감독은 ‘미친 12월’, 미국 웨스 앤더슨 감독은 ‘애스테로이드 시티’, 프랑스 감독 트란 안 홍은 ‘포토퍼’로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개막작은 프랑스 마이웬 감독의 ‘잔 뒤 바리’이며 27일 폐막작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 상영으로 영화제는 마무리된다.

한국 영화는 송강호, 임수정 주연의 ‘거미집’(감독 김지운)이 비경쟁부문, 이선균, 주지훈 주연의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 송중기 주연의 ‘화란’(감독 김창훈)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이선균, 정유미 주연의 ‘잠’(감독 유재선)이 비평가주간, 김민희 주연의 ‘우리의 하루’(감독 홍상수)가 감독주간(폐막작)에서 각기 상영된다. 영화학교 학생들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라 시네프 부문에 단편영화 두 편(서정미 감독의 ‘이씨 가문의 형제들’, 황혜인 감독의 ‘홀’)이 포함되기도 했다. 라 시네프 부문은 열여섯 편 중 3편에 1~3등 상을 수여한다. 경쟁 부문 초청작은 없다. 지난해 한국 영화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과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경쟁 부문에 나가 감독상과 최우수남자배우상(송강호)을 각각 수상했다.

경쟁 부문 초청작은 없어도 신진 감독들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김창훈 감독과 유재선 감독은 첫 장편영화로 칸영화제 초대장을 받았다. 한국 신인 감독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건 2006년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 2015년 ‘도희야’의 정주리 감독 이후 세 번째다. 김태곤 감독은 네 번째 장편영화로 칸영화제에 처음 초대됐으나 신진 감독군에 속한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경쟁 부문을 제외하고 한국 영화 일곱 편이 골고루 포진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한국 영화가 위기에 처한 지금 신예들이 대거 진출한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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