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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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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가입 지연에 애타는 스웨덴… "美가 나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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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양국 국가안보보좌관 회동

백악관 "7월 중순 이전에 가입해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스웨덴이 미국의 적극적 지원을 거듭 요청하고 나섰다. 스웨덴 국방부 장관은 “수십년 전에 이미 나토에 가입했어야 한다”며 과거 스웨덴의 군사적 중립 노선 고수를 후회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미국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현지에서 헨리크 랜더홀름 스웨덴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났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은 스웨덴이 가능한 한 빨리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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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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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웨덴은 7월 11, 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 이전에 나토 가입 절차를 마무리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시한이 2개월가량 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이는 또한 미국의 바람이기도 하다. 백악관과 국무부 등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빌뉴스 정상회의 때는 스웨덴이 가입 신청국이 아닌 정식 회원국 자격으로 함께하길 기원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은 미 행정부의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토는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려면 기존 회원국 모두의 찬성이 필요한 만장일치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현재 기존 회원국 가운데 튀르키예와 헝가리만 의회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안 비준을 미루고 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반(反)이슬람 정서를 문제 삼는다. 스웨덴 일부 언론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한 점을 들어 “스웨덴은 튀르키예에 적대적인 국가”라는 주장을 편다. 헝가리 역시 “우리나라의 법치 수준 등을 폄훼한다”며 스웨덴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편 팔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이 최근 에스토니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수십년 전에 이미 나토에 가입했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스웨덴이 오랫동안 군사적 중립 노선을 고수해 온 점을 후회하는 듯한 뉘앙스다. 욘손 장관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안 비준은 튀르키예와 헝가리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우리는 가급적 신속히 나토 회원국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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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욘손 스웨덴 국방부 장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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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나라 핀란드가 스웨덴과의 동반 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먼저 가입한 것에 대해 욘손 장관은 “실망하지 않는다. 핀란드가 나토 회원국이 된 것은 스웨덴 안보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핀란드는 지난 4월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스웨덴의 가입이 성사되면 32번째 회원국이 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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