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등 ‘고금리 업권’ 잔액 14.8%↑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1019조8000억원) 중 은행권 대출은 60.6%(618조5000억원), 비은행권 대출은 39.4%(401조3000억원)로 추산됐다. 1년 전(은행권 586조3000억원, 비은행권 322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은행권 대출잔액은 5.5%, 비은행권은 24.3% 증가한 규모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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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권 대출 규모가 가파르게 늘면서 전체 자영업자 대출잔액 중 비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4분기 35.5%에서 1년 새 3.9%포인트 뛰었다. 업권별로 보면 해당 기간 상호금융업권은 26.8%, 보험업권은 16.9%, 저축은행업권은 20.7%, 여신전문업권은 9.7% 늘었다. 각 업권의 대출잔액 증가율 모두 은행권 대출잔액 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사·대부업과 같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고금리 업권의 대출잔액은 48조7000억원에서 55조9000억원으로 1년 만에 14.8%(7조2000억원) 늘어났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2021년 4분기 909조2000억원에서 1년간 110조6000억원(12.2%) 증가했다. 차주 수도 262만1000명에서 307만명으로 44만9000명(17.1%) 늘었다. 이 중 3개 이상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신용등급 7∼10등급) 또는 저소득(소득 하위 30%)인 취약차주는 28만1000명에서 33만8000명으로 5만7000명(20.3%) 증가했다. 해당 기간 전체 자영업 차주 증가율(17.1%)보다 취약차주 증가율(20.3%)이 더 높게 나타난 셈이다.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 대출잔액 중 다중채무자 대출잔액(720조3000억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70.6%에 달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연체율도 오르면서 자영업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2021년 4분기 0.16% 수준에서 지난해 4분기 0.26%로 0.1%포인트 올랐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연체율의 경우 같은 기간 0.8%에서 1.1%로 0.3%포인트 뛰었다.
진 의원은 “자영업 다중채무자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한 자영업자 대출의 질적인 악화가 확인된다”며 “지난해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을 경감하고 자영업자의 상환능력을 높이는 맞춤형 지원방안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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