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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첫 폴더블 폰 내는 구글, 삼성전자와 안드로이드 동맹까지 접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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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10일 픽셀폴드 공개 예정
'동맹' 삼성전자와 폴더블폰 경쟁
삼성전자, '검색엔진 교체설'도
스마트폰 시장 판도 변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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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이달 예정된 개발자 회의에서 첫 번째 폴더블폰 픽셀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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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걸까.


안드로이드 세계관의 동맹으로 여겨졌던 삼성전자와 구글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구글은 자체 제작한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을 앞세워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시장에 도전장을 냈고 일부에선 삼성전자가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로 바꿀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구글의 첫 번째 접는 스마트폰, 픽셀 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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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4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사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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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첫 번째 폴더블폰 이름은 '픽셀 폴드'다. 이 제품은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회사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정식 출시 시점은 6월 말이 유력하다. 회사는 4일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약 8초짜리 픽셀 폴드 제품 공식 영상을 공개했다. 특별한 설명 없이 제품 디자인을 보여줬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처럼 좌우로 접는 형태로 카메라가 가로 형태로 배열된 것이 눈에 띄었다. 이 제품은 폴더블폰 제품 고장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힌지(접히는 부분) 부분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갤Z폴드 시리즈보다 짧고 두꺼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약 1,700달러(약 227만 원)로 예상되는데 갤Z폴드4 출고가(약 199만 원)보다 비싸다.

현재 접는 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우위를 보이는데 주요 제조사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은 물론이고 애플도 시장 진출이 예상된다. 애플은 최근 폴더블 기술 관련 특허를 따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일부에선 2024년부터 애플 태블릿PC 제품인 아이패드에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구글 동맹,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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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결합한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엔진 MS빙.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 등 스마트폰에 구글 검색엔진 대신 MS빙을 탑재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두 회사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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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삼성전자와는 어색한 기류가 감지된다. 두 회사는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연합 전선을 꾸리며 경쟁력을 쌓아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은 구글 플랫폼이고, 응용소프트웨어(앱)를 다운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도 구글스토어가 깔려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 23%, 삼성전자 19%다. 구글과 삼성전자의 동맹은 애플과 싸우기 위한 가장 큰 무기였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경쟁사인 애플에 앞서 사업 파트너인 구글과 폴더블폰 시장에서 칼을 겨누게 된 셈이니 속내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갤럭시 시리즈 등 삼성전자가 만드는 스마트폰 검색엔진 교체 여부도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 연간 매출액 중 약 30억 달러(4조 원)가 삼성전자 제품에 들어간 기본 검색엔진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들어갈 기본 검색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만든 'MS빙'으로 바꾸려고 논의 중이란 소식이 흘러나왔다.

검색엔진 시장은 구글이 압도적 영향력을 보유한 곳이다. MS는 이에 맞서 2월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MS빙에 결합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매년 수억 대씩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만큼 MS빙이 구글 검색엔진을 대신할 경우 파급력은 꽤 클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사실은 뉴욕타임스가 해당 사실을 보도한 출처가 구글 내부라는 점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움직임을 알아차린 구글이 삼성을 떠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구글 생태계를 이용했던 만큼 검색엔진 교체가 쉽진 않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외산폰 3% 한국시장,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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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스튜디오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본점을 찾은 방문객들이 런웨이 존에서 폴더블폰을 이용해 거울셀피 촬영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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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폴드가 한국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할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3%, 애플 34%다. 모토로라, 화웨이 등 외산폰은 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이 애플을 제외한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럼에도 구글 입장에선 수년 동안 준비한 끝에 내놓는 야심작이기 때문에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둘 경우 IT 공룡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픽셀 폴드 흥행 여부에 따라 구글이 다음 스마트폰 가격 책정과 마케팅 전략을 바꿀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데 아이폰14 등 최신 제품 가격이 해외보다 싸다. 구글도 픽셀 폴드 판매 성과에 따라 시장 확대 전략으로 판매 가격 등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세계적으로 폴더블폰이 지난해보다 약 50% 늘어난 2,140만 대가량 팔릴 것으로 예측되는 등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것도 구글에는 좋은 기회다.

다만 아직까진 삼성전자가 수년간 쌓아온 시장 우위 속에서 구글이 당장 큰 힘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많다. 폴더블폰 디자인과 앱 성능 등 소비자들이 고려할 요소가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폴더블폰 제품이 늘어날수록 시장 성장성이 커진다며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23에서 "시장이 커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폴더블폰만의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에 핵심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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