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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선언...'3년 4개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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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최고 수준 공중보건 경계 선언 해제
"완전한 종식 아냐...동남아·중동서 감염 급증"
한국일보

지난달 6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75주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네바=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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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5일(현지시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에 대한 PHEIC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PHEIC은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이다. 특정 질병에 대해 이 선언이 내려지면 해당 병의 유행을 억제할 수 있도록 WHO가 각종 연구 및 자금을 지원하고, 보건 조치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분기마다 WHO 내 국제 공중보건 규약 긴급위원회가 PHEIC 유지 여부를 검토한다.

WHO는 코로나19에 대한 PHEIC을 2020년 1월 처음 선언했고 이날 결정에 따라 3년 4개월 만에 해제했다. 코로나19가 더 이상 전 세계적 비상사태가 아니라고 인정한 셈이다.

올해 들어 WHO는 PHEIC 해제를 유력하게 검토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1월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정도로 형성됐지만 다른 감염병에 비해 사망률이 높고 신종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 '유지'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저소득 국가나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3월과 지난달 6일 "올해 안에 (PHEIC) 해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 전망을 제시해 빠른 시일 내 해제가 점쳐졌다. 주요 매체들은 2월부터 질병의 유행 규모와 위험도를 가늠하는 지표였던 사망자 수가 감소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PHEIC 해제가 곧 '완전한 종식' 선언은 아니다. 이날 WHO는 "비상사태는 끝났어도 최근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며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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