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7일 정상회담…'후쿠시마 오염수' 의제 가능성(종합)

안보·산업·과학·청년·문화교류 등 의제…회담 후 공동기자회견

청년교류기금·新한일협력 선언 가능성…만찬엔 '숯불고기·청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 첨단산업 및 과학기술, 청년 및 문화협력 등 양국 주요 관심사를 협의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4일 오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7일 정상회담 일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두 정상은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을 잇달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회담 후 '한일 청년 교류를 위한 공동기금 설립'과 '신(新) 한일 미래협력 선언'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청년기금은 양국 기업이 각각 10억 원씩 출연키로 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과는 별도의 정부 조성 기금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일 청년기금에 대해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미래세대를 위한 비자나 취업에 대한 노력이 반영됐다"며 "한일을 포함한 모든 나라에서 정상 간 협의 있을 때 청년을 함 미래세대를 위해 무엇을 할지가 관심사여서 그런 흐름에 따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 한일 미래협력 선언' 발표에 대해서는 "(양 정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겠지만 어떤 선언이 나온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 부분은 협의를 거치고 실제로 정상회담을 해봐야 알 문제"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핵심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양국 간에 의제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언론과 국민이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굳이 우리가 현안에서 제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 내외는 정상회담 후 만찬을 함께 한다. 윤 대통령은 '숯불 불고기'와 '한국식 청주'를 대접하겠다는 의중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케 애호가'인 기시다 총리의 취향을 존중하되, 한국의 전통 주류를 제공하기 위해 사케와 가장 비슷한 청주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 내외는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라며 "기시다 방한은 양국 간 셔틀 외교가 본격 가동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긴자의 한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를 나누며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만찬에 오를 음식과 주종에 대해 "결정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결정됐더라도 변경이 있을 수 있어서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긴 어렵다"면서도 " 숯불 불고기는 일반론적 차원에서 외국 정상이 오면 한식을 대접할 가능성 많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식 청주'가 만찬상에 오를 것인지에 대해선 "지난(3월)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우리 측에서 선호한 것으로 알려진 주류(한국 소주)를 선택했다"며 "이번에는 기시다 총리가 손님으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선호하는 술이 있다면 그걸 준비하는 것이 옳지 않겠나"고 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한 종류의 술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의 (주종이) 준비됐다"며 청주는 일본에 알려지기를 기시다 총리가 사케를 좋아한다는 보도가 있어서, 우리나라는 사케를 만들지 않아서 비슷한 청주가 나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을 결단한 것이 이번 방한의 계기가 됐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기시다 총리가 취임 후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며, 일본 총리의 서울 방문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도운 대변인은 "기시다 총리는 앞서 '한일관계 개선을 주도한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답방을 결심했다'고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통해 전해왔다"고 전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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