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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미술의 세계

정구호·250·이날치의 실험과 도전…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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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3’

7월 6일부터 67일간 S시어터

12팀 12편, 총 33회 공연

"동시대 대중이 기대하는 예술 활동을 세종문화회관이 품으면서, 시대 전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다양한 관점을 무대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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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한 ‘싱크 넥스트 23’에 출연하는 다양한 동시대 예술가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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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 극장을 선언하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중무장한 세종문화회관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동시대 작품들을 선보이는 '싱크 넥스트 23'을 7월 6일부터 9월 10일까지 세종S씨어터에서 진행한다.

안호상 사장은 "해외에서 한국의 동시대 공연예술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자주 받는데, 지금의 서울은 기대와 욕망이 극대화된 도시고 그래서 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싱크넥스트를 통해 장르 구별 없이 지금 이 시대 서울에서 예술가들이 가진 다양한 고민을 담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사장은 "지난해엔 처음 시작하다 보니 준비와 고민이 부족했음에도 관객 점유율 78% 달성했고, 낯설지만 재미있다는 평가를 관객들로부터 받았다"며 "올해는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해 세종에서 관객들이 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싱크넥스트는 7월 6일부터 9월 10일까지, 67일간 12개 팀의 공연을 총 33회 선보인다. 인디, R&B, 트로트, 일렉트로니카,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과 함께 스트리트 댄스와 설치미술, 스탠드업 코미디 등 무대공연에 대한 보편적 관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싱크넥스트가 진행되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는 무대와 객석이 고정되지 않은 가변형 블랙박스형 공연장인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무대의 가변성을 통해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상상력을 토대로 출연자와 관객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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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프로듀서 250.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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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독 무대, 새 앨범, 신작 선보이는 아티스트들
250은 '싱크 넥스트 23'을 통해 첫 단독무대 '아직도 모르시나요'를 오는 7월 15일 선보인다.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일렉트로닉 음반’, ‘최우수 일렉트로닉 노래’로 4관왕을 차지한 그는 앨범 ‘뽕’에서 느껴졌던 촌스럽지만 세련된, 흥겨우면서도 서글픈 음악적 색채와 아이러니한 감성을 가득 채운 무대를 준비한다.

250은 "지난해 발표한 앨범 '뽕'의 주제는 슬픔과 애수를 마음에 두고 몸은 신나는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느껴지는 갭(차이)을 즐기는 것"이라며 "이번 공연은 그 앨범의 감성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데, 세종답기도 하지만 좀 더 자유롭게 콜라텍, 무도회장 분위기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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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백현진.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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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싱크 넥스트' 무대에 다시 한번 오르는 이날치와 백현진은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을 공개한다.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는 8월 3~5일 '이날치_싱크넥스트23'(가제)을 통해 새 멤버 영입 이후 국내 첫 새 앨범 라이브 무대를 펼친다.

올라운드 아티스트로 영화관·브라운관·공연장·갤러리를 종횡무진하는 백현진은 오는 9월 1~3일 실험극 '백현진 쑈 : 공개방송'에서 밴드 '백현진씨'와 함께 연주, 퍼포먼스, 스탠드업 코미디, 토막극(단막극보다 더 짧은 호흡의 콩트. 작가 명명), 설치미술, 비디오아트가 혼합된 신종 무대를 공연한다. 회차마다 각각 다른 배우가 뜻밖의 배역이나 목소리로 출연해 관심을 모은다.

인간 감정의 본질에 접근한 무대와 몸을 위한, 몸에 의한 무대
싱어송라이터 서사무엘과 수화 아티스트 지후트리는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랑을 주제로 한 '그러면 사랑 얘기는 누가 하지'를,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감독, 작가인 이랑과 드래그 아티스트 모어는 8월 8일 욕망과 외로움을 다룬 '왜 내가 너의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를 무대에 올린다.

서사무엘은 "이번 공연은 이성 간 사랑을 뛰어넘어 사랑의 본질에 좀 더 접근해보고자 만들게 됐다"며 "사랑이라는 주제가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감정 중 하나인 만큼 관객들이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20일부터 23일까지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는 물이 가득 담긴 수조를 공연장 한가운데 놓고, 관객들이 사면에 둘러앉아 물결 앞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물질'을 선보인다. 오는 8월 12~13일에는 인디밴드 너드커넥션과 미디어 아티스트 Z1(현지원)이 공연 전 관객이 전송한 메시지와 그 안에 담긴 감정들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무대에 펼쳐내는 '테라리움'을 공개한다.

8월 15일에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피리 연주자, 음악그룹 나무 멤버, 하드 락 밴드 49morphines의 보컬로 다채로운 에너지와 음악적 역량을 선보여 온 성시영과 록 밴드 잠비나이의 리더이자 피리와 태평소, 기타리스트 이일우, 전통연희에 기반을 두고 꾸준히 장르를 확장해온 타악 연주자 황민왕이 크로스오버 무대 '광광, 굉굉'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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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모니카.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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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대중에게 강렬하게 존재를 각인시킨 안무가 모니카는 일렉트로닉 장르 기반의 보컬리스트이자 프로듀서 씨피와 8월 18~20일 '쓰인 적 없는 ㅅ'을 무대에 올린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우리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열두 개의 문장에 담은 퍼포먼스 공연으로, 모니카와 댄서 그룹 프라우드먼이 무대를 꾸민다.

모니카는 "나는 주문된 공연에 익숙한데 세종에서 100% 자유를 줘 고민을 많이 했다"며 "세종문화회관은 내게 낯선 공간인데, 낯섦을 낯익음으로 바꾸는 목표와 함께 쉽지만 따뜻한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인 '일무'를 통해 자신의 예술영역을 확장해가는 정구호 연출가는 김성훈 안무가와 창작무용 '그리멘토(Grimento)'로 '싱크 넥스트 23'의 대미를 장식한다. 9월 7~10일 진행되는 이 작품은 학교 폭력을 주제로 갈등, 차별, 폭행, 미움, 치유 등의 의미를 가진 6가지 회색의 순간들을 현대무용수 16명의 몸을 통해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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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호 연출가, 안무가 김성훈.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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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호 연출가는 "그리멘토는 '불어로 회색과 라틴어로 기억'이라는 뜻인데, 최근 사회적 문제로 확장된 학교폭력에 대해 다룬 첫 무용 작품"이라며 "학교 교실을 무대로 몸짓을 통해 학교폭력 문제를 그리는 동시에 무용이 가진 힘으로 나름의 치유를 만들어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안무가 김재덕, 김미애 등의 현대무용 '몸으로 몸한다'(7.6∼8), 리서치그룹 '궁리소 묻다'의 창작 프로젝트 '우주 양자 마음'(8.24∼27), 가 관객들을 만난다.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관객을 찾는다. 8월 11일부터 9월 9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안은미컴퍼니,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서울시오페라단 등이 참여하는 야외 공연 '세종썸머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서울시오페라단의 야외 오페라 '카르멘'은 공연에 참여할 시민합창단, 시민무용단을 공개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 '싱크 넥스트 23'은 얼리버드 할인과 공연 12편 중 3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Synchronizer 패키지', 원하는 공연을 최대 할인율로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뉴 블랙'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티켓은 4일부터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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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3'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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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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