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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논란' 어보는 보물에서 빠졌다…조선 왕조 500년 상징할 보물 지정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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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유네스코 등재된 보물…2023년 지정 예고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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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의 어보·어책·교명 〈화면출처=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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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과 문서가 보물이 됩니다. 다만 진품 논란이 있었던 일제 강점기에 제작한 어보 5점은 보물에서 제외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늘(3일) '조선왕조 어보(御寶)·어책(御冊)·교명(敎命)' 등 4건의 문화유산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조선이 건국한 1392년부터 대한제국을 선포한 1897년 이후, 일제에 강제로 병합된 1910년까지 조선왕조의 의례에 사용된 도장과 문서입니다. 어보 318과, 어책 290첩, 교명 29축 총 637점입니다.

이들 유물은 2017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랐습니다. 500년 넘게 지속해서 어보를 만든 사례가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데다 당대의 정치·사회·문화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가 있다고 본 겁니다. 그런데 6년 전 유네스코가 등록한 유산이 왜 지금에서야 보물로 지정 예고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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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종 어보, 해명하는 김연수 국립고궁박물관 관장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김연수 국립고궁박물관 관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청 주최로 열린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 특별전 언론 설명회에서 덕종 어보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미국 시애틀미술관으로부터 돌려받은 덕종 어보는 조선왕실의 유물이 아닌, 1924년에 다시 만들어진 물품으로 드러났다. 2017.8.18 leesh@yna.co.kr/2017-08-18 15:18:41/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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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있었던 어보 '진품 논란' 때문입니다. 어보는 왕실의 사당인 종묘에 보관했습니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인 1924년 어보 5점이 분실되는 사고가 벌어집니다. 당시 종묘의 관리자는 이완용의 차남 이항구였는데 이 일로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사라진 어보 5과는 되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순종은 어보를 다시 제작했습니다. 다만 어보를 다시 만들었다는 기록만 있을 뿐 상세한 자료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이 일로 어보가 '친일파가 만든 짝퉁'이라는 논란이 생겼습니다.

이후 국립고궁박물관은 소장한 어보 322과에 대해서 3년 동안 분석했습니다. 제작 기법과 특징을 정리해 보고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에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 예고한 318과의 어보에는 일제 강점기 때 제작된 어보 5과는 빠졌습니다. 조선 초기부터 1910년까지 만든 어보만을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예고된 어보 중에는 2017년 반환된 '인조계비 장렬왕후 어보'도 추가로 포함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외에 서예가 오세창이 엮은 서첩인 '근묵', 조선 전기의 불화인 '아미타여래구존도',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이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검토해 보물로 지정됩니다.

정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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