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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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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 주연 교체”…스마트폰 된 BMW, 데이터 요금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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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휴대폰’ 된 BMW
통신3사, 차량용 e심요금제 출시
통신 변화로 커넥티드카 ‘본격화’
완성차 업계, 콘텐츠 다양화 박차
“이종 산업 간 포괄적 협력 필요”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커넥티드 카가 차량용 e심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전날 BMW와 손잡고 차량용 e심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가 ‘바퀴 달린 휴대폰’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커넥티드 카는 정보통신 기술이 연결된 자동차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에서 네비게이션 같은 기능을 넘어 차량 관리, 콘텐츠를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차량 외부 정보 파악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3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커넥티드 카의 기존 방식은 한계성이 분명했지만 앞으로는 자동차가 움직이는 가전제품이자 휴대폰이 되면서 주인공이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휴대폰을 거쳐서 자동차가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자체가 전자기기 본체가 돼 움직이는 바퀴달린 휴대폰이 되는 것”이라며 “개념 자체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커넥티드 카가 본격화한다고 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통신3사가 출시한 차량용 e심요금제는 별도의 물리적인 칩 대신 차 안에 내장된 식별칩을 통해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첫 출발은 BMW다. BMW 차주가 e심요금제를 사용하면 뒷좌석 모니터에서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커넥티드 카는 스마트폰 미러링이나 테더링을 이용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스마트폰 앱과 연계한 정보를 자동차에 노출하는 연계형 서비스가 중심이었다.

매일경제

통신3사는 지난 2일 BMW와 손잡고 첫 자동차용 e심요금제 총 5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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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심요금제 가입 고객은 자동차 안에서 BMW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동영상 시청뿐만 아니라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된 BMW 뉴 7시리즈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BMW 시어터 스크린’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별도의 네트워크 연결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커넥티드 카 시장은 통신사의 새로운 수익원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커넥티드 카에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는 만큼 데이터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통신3사 임원들은 차 내 디스플레이 대형화와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서비스 확대, 자율주행 시대 대응을 위해 차량용 e심요금제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통신3사는 월 데이터 제공량이 250MB~150GB인 요금제를 8000~4만원대로 제공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상반기부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춘 신차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모델은 무선 업데이트(OTA)를 거쳐 왓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 등도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커넥티드 카 시장을 주도하려면 서로 다른 산업 간의 협업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신산업이 형성될 때는 이번 BMW와 통신사처럼 이종 산업 간 제휴가 기본적인 방향”이라며 “우리 전기차가 잘 나간다고 하지만 자율차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데 커넥티드 카도, SDA(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도 자율차에 얹혀지는 것인 만큼 미국과 달리 기초 원천이 없는 우리나라는 포괄적인 이종 산업 간 제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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