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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낮출 수 있는 지점에서 금리를 엄격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 2023'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7%로 예상된다"며 "내년까지도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상당한 정도로 웃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세계 경제 성장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인다며 "안타깝게도 올해 성장률이 2.8%로 둔화할 뿐 아니라 내년에는 불과 3% 정도로 회복되고, 향후 5년간 3%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생산성이 낮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불행히도 각국의 보호주의가 저성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달러화의 강세가 장기간 이어지는 현상에 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그는 "달러가 그 역할을 하는 이유는 미국 경제의 힘, 즉 이곳 자본시장의 깊이 때문"이라며 "만약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로 대규모로 이주할 수 있는 세상에서 대안을 생각한다면 다른 명제가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경제의 힘이 통화에 대한 신뢰를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주요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다른 대안을 보지 못하고, 그것(대안)이 언제든 곧 올 것이라고 보지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급격히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융 부문의 취약성이 노출됐다"며 "미국에서 약간의 안일함이 있었고, 은행들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 완화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그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를 봤다"며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가 모두 돈이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속도와 소셜미디어의 역할을 놓고 씨름하게 될 것"이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면서 많은 새로운 규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개발도상국들의 채무 조정 문제와 관련해 대규모 채권국인 중국이 최근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중국은 오랫동안 자국이 개발도상국이라는 이유로 (다른 개발도상국의) 채무 구조조정에 단호히 저항해왔다"며 "다행히도 이런 생각에 약간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왜냐? 아주 간단한 이유로, 그들(개발도상국들)이 지금 불타고 있기 때문"이라며 "어느 국가가 '미안하지만 갚을 수가 없다'고 말할 때보다 채무 조정을 더 간절히 이해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최근 '세계 국가 부채 원탁회의'에 상당히 건설적으로 참여했으며 향후 기술적인 부분을 논의할 회의를 주최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함께 걸어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많은 국가에 파국이 닥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IMF와 세계은행(WB)은 지난달 12일 중국을 비롯한 채권국과 '세계 국가 부채 원탁회의'를 열고 개발도상국의 채무 조정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당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원탁회의에 처음으로 채무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민간 채권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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