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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中, 남중국해 분쟁지역 융싱섬에 훠궈식당까지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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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매체 "점유권 주장 굳히려 민간 시설 계속 지어"

연합뉴스

남중국해 파라셀군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가운데 시사군도(파라셀군도) 내 융싱섬(우디섬)에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식당까지 열며 점유권 주장을 굳히고 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융싱섬을 관할하는 싼사시 정부는 지난주 현지에 120석 규모 훠궈 식당 콴자이샹쯔가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20년 5월 하이난성 싼사시 산하에 시사구와 난사구를 각각 설치해 남중국해의 섬과 산호초, 해역의 행정 관리를 한다고 선포했다.

시사군도는 베트남, 대만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지역이다.

싼사시 물류회사의 왕판판 부주임은 하이난TV에 해당 식당이 현지 군경과 주민의 물질적, 문화적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경과 별도로 2012년 약 1천명이었던 융싱섬의 민간인은 2020년 2천300명으로 늘어났다.

그 사이 중국은 민간공항, 유치원, 초등학교, 직업학교, 법원, 극장, 은행, 병원, 우체국, 커피숍 등 민간인 정착을 위한 시설을 꾸준히 늘려나갔다. 지난달에는 1만8천500㎡ 규모의 싼사플라자도 완공됐다.

SCMP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굳히기 위해 강경한 접근과 부드러운 접근을 동시에 활용하는 가운데 이 같은 (민간시설) 건설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중국해는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데다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 지역의 유조선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남중국해의 주변을 따라 '남해 9단선'을 긋고, 구단선 내 곳곳에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군사 기지화하고 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에 따르면 중국은 2013년부터 남중국해에 7개의 인공섬을 지으며 3천200㏊ 이상의 새로운 땅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3월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미스치프·수비·피어리 크로스 등 최소 3곳의 암초에 대한 군사화를 완료했다면서 "이들 섬의 기능은 중국이 대륙의 해안을 넘어서 공격적 능력을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중국이 난사(스프래틀리) 군도의 인공섬에 군부대를 위한 슈퍼마켓도 운영하고 있다고 중국중앙TV(CCTV) 등이 보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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