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헬기 추락' 유족, 지자체장 상대 중대재해법 첫 고소

지난해 산불 예방 비행을 하던 헬기가 추락해 숨진 탑승자 5명의 유족이 지방자치단체장 3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숨진 기장의 유족 측은 이병선 속초시장, 함명준 고성군수, 김진하 양양군수를 고용노동부에 고소했다고 1일 밝혔다.

지자체장을 상대로 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고소는 처음이다.

유족 측은 산불 진화·예방에 쓸 헬기를 공동으로 임차해 운영한 속초시와 고성군, 양양군이 안전관리를 게을리해 피해자들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사고 헬기는 1975년 제작돼 기령이 47년에 이르는 등 각별한 관리가 필요했지만, 헬기 운용사가 비행시간을 실제보다 짧게 기록하거나 수명이 정해진 장비의 사용 시간을 조작했다고 지적했다.

유족 측은 운용사가 비인가 부품을 사용하거나 피해자들의 휴일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27일 강원 양양에서 산불 발생 예방을 위해 비행 중이던 임차 헬기 1대가 야산으로 추락해 기장 등 탑승자 5명이 숨졌다.

지정용 기자(jjbrav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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