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 100세 시대다. 나이가 들수록 보는 능력인 시력을 잘 관리해야 한다. 눈이 나빠지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줄면서 일상이 불편해진다. 단순히 잘 보이니 아직 시력이 괜찮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시력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만큼 매우 느리게, 그리고 꾸준히 나빠진다. 이렇게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려워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일 때 눈 건강을 챙겨야 하는 이유다. 강남서울밝은안과 박형직 원장에게 고령층 시력 검사의 중요성에 대해 들었다.
박형직 대표원장은 “아직 보인다고 안과 정밀 검진에 소홀하면 황반변성 등으로 후천적으로 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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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아직 잘 보여도 시력 검사를 받아야 하나.
A : “한 번 나빠진 시력은 치료해도 이전만큼 회복하기 어렵다. 눈이 좋다고 자신하던 사람도 언제든지 안과 질환으로 실명할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녹내장 같은 치명적 안과 질환으로 실명으로 이어지기 쉽다. 아직 잘 보인다고 시력 검사 등 안과 검진을 미루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일상에 심각한 불편을 느꼈을 때 병원을 찾으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안과 검진으로 가능한 빠르게 발견해 치료하면서 시력을 지켜야 한다.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이라 검사가 복잡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안구 내부를 확인하는 안저 검사 등으로 1분이면 확인할 수 있다.”
Q : -안과 정밀 검진은 언제 받는 게 좋나.
“40세 중년 이후부터는 매년 한 번씩 받는 것이 좋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전신 혈관에 영향을 주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안과 검진이 더 필요하다. 혈압·혈당이 높으면 망막의 작은 혈관이 딱딱하게 굳고 시세포가 밀집된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변성을 유발해 시력이 나빠진다. 고지혈증으로 혈관 내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눈 망막 혈관의 혈액순환이 불량해져 보는 힘이 떨어진다. 단순 노안으로 생각해 방치했다가 후천적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녹내장 같은 실명 질환은 완치가 어려워 조기 발견이 특히 중요하다. 대한안과학회에서도 눈 이상이 없더라도 연 1회 정기적 안과 검진으로 시력 변화를 모니터링할 것을 권한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부모님·자녀 등 온 가족이 함께 안과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Q : -실명 질환 위험이 큰 고령층은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
A : “고령층의 시력은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망막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보는 힘이 약해진다. 일반적인 시력 검사는 기본이다. 이외에도 안압을 측정하고 망막 혈관의 형태 변화, 부종·출혈 여부 등을 다각도로 살피면서 시력 상실을 일으키는 다양한 소견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안과 정밀 검진은 대학병원이 아닌 접근성이 좋은 1차 의료기관에서 하는 것이 유리하다. 안과 정밀 검진을 위해 일정을 잡기 편하고 대기 시간이 짧고 검사 비용이 경제적이다. 게다가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치료하는 대학병원은 증상이 없는데 안과 검진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강남서울밝은안과에서는 대학병원급 첨단 검사 장비로 눈의 형태학적·기능적 요소를 망라한 75가지 눈 데이터를 추출해 치명적 안과 질환을 조기 발견한다. 안과 정밀 검진 당일 결과까지 원스톱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Q : -당뇨병을 진단받으면 즉시 안과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들었다.
A : “사실이다.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시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망막의 혈액순환 문제로 실명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당뇨망막병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급격하게 시력이 나빠져 침묵의 암살자로 불린다. 통계적으로 매년 전체 당뇨병 환자의 5%는 당뇨망막병증에 걸린다. 혈당 조절을 철저히 해도 당뇨병을 앓고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례해 당뇨망막병증 위험은 커진다. 대개 당뇨병이 생긴 지 5년 후부터 망막 혈관 파괴가 급속도로 진행된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5년 이하면 당뇨망막병증 발생률이 29%지만, 유병 기간이 15년 이상으로 길어지면 당뇨망막병증을 앓는 비율이 78%로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그런데 생활습관병인 당뇨병은 정확하게 언제부터 혈당이 높았는지 알기 어렵다. 따라서 당뇨병 진단과 동시에 즉시 안과 정밀 검진을 받고, 3~6개월마다 눈 상태를 추적·관찰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당뇨망막병증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심각한 시력 상실을 50~60%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Q : -노안 등으로 안과 정밀 검사를 받다가 다른 안과 질환을 발견한 경우도 있나.
A : “물론이다. 눈 조절력이 약해지고 눈 피로감이 심하다며 노안으로 의심돼 우리 병원을 찾은 사람 10명 중 2~3명은 안과 정밀 검사에서 추가로 다른 안과 질환을 동반한 것을 발견한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은 황반변성·녹내장·백내장 같은 노인성 안과 질환을 앓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좁아지고 ^사물이 휘어지거나 찌그러져 보인다. 초기엔 시력이 천천히 나빠지는 노안으로 오해하기 쉽다. 특히 시력이 좋지 않은 눈에 먼저 증상이 발생하면 스스로 시력 이상을 인식하기 어렵다. 망막 질환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시력 유지 관리에 유리하다.”
Q : -시력 저하 등 증상이 없어도 치명적 실명 질환 가능성이 있나.
A : “황반변성이 그렇다. 시력 손상이 급격하게 진행하는 황반변성은 눈 속 망막 혈관 상태에 따라 황반에 드루젠이라는 세포 노폐물이 쌓이는 건성 황반변성에서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 황반 주변에 출혈·부종을 유발하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무증상인 건성 황반변성에서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한다. 전체 시력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황반에 출혈·부종이 생기면 시력이 급격하게 나빠진다. 매년 꾸준히 안과 정밀 검진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즉각적 조치가 가능해 시력 유지 등 예후 관리에도 긍정적이다.”
권 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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