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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총리, 교황 만나 "러시아에 납치된 아동 귀환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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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에게 우크라 초청 의사 전해…우크라 외무장관 "언제든 환영"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바티칸 로이터=연합뉴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고 있다. 2023.04.27 photo@yna.co.kr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우크라이나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러시아에 납치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환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슈미할 총리는 이날 바티칸 사도궁에서 교황을 30분간 개인 알현한 뒤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로 강제로 끌려간 어린이들을 되찾기 위해 교황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짧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 특히 인도주의적 측면과 평화 회복 노력에 관한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아동 불법 이주 등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책임이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안전 문제 때문에 러시아로 옮긴 것이라며 아이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주교황청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인용해 슈미할 총리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우크라이나 초청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주교황청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초청한 바 있지만 슈미할 총리가 또 한 번 분명하게 교황을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전날 이탈리아 뉴스방송 SkyTG 24에 "우크라이나는 교황을 언제든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교황이 왜 아직 우크라이나에 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교황청과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초청을 거절한 것은 아니지만 아직 공식적인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꾸준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요청했지만, 교황은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이 가능할 때만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슈미할 총리는 이후 로마에 있는 외신기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돕기 위해 교황청이 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쟁 이후 첫 통화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향후 관계에 매우 긍정적인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슈미할 총리와 교황의 만남은 그가 정부 관계자와 경제인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양자 회의를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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