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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아우디가 답하다] 사람과 로봇이 공존 가능할까? 아우디스포트 뵐링어 호페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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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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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가 직면한 전동화 시대 또다른 난제는 일자리, 그리고 럭셔리카 방향성이다. 전기차 특성상 자동화 생산이 불가피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할 수는 없다. 그저 '찍어낼' 수밖에 없는 전기차에서 수작업으로 만드는 명품 슈퍼카, 하이퍼카 감성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독일 네카쥴름에 있는 아우디스포트 뵐링어 호페 공장은 답을 찾았다. 숙련된 사람은 여전히 명품차를 만드는데 꼭 필요하다는 것을, 수작업을 통해 전기차도 명품차로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

뵐링어 호페 공장은 아우디 R8을 생산하던 자회사 아우디 스포트의 수제 제작 거점이다. 알루미늄을 비롯해 카본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야 하는 차체는 물론 V10 엔진까지도 직접 만들었다. 여전히 공장은 기계 소리보다 작업자들이 대화하는 소리가 더 클 정도였다.

어쩌면 자동화가 필수적인 e트론 GT를 생산하라는 임무가 청천벽력이었을 것. 그러나 뵐링어 호페 공장은 오히려 e트론 GT 생산으로 고용을 400명이나 더 늘렸다며 볼프강 샨츠 공장장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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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생산량을 늘린 영향이 크다. e트론 GT를 위해 조립 라인을 확대하면서 사람이 더 필요해졌다. 아직 공장 가동 시간도 주5일로 최소화한 상황, 생산량이 더 늘어나면 인력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비용은 최소화했다. 컨베이어 벨트를 까는 대신 AGV 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증설 비용을 아끼는 것뿐 아니라 기존 R8 생산 라인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상품성도 극대화했다. 이미 수제차를 만들면서 실력을 증명한 작업자들이 e트론 GT를 조립하면서 명품차 DNA를 미래로 이어갈 수 있게 했다. 심지어는 도색 전 차체 표면을 다듬는 일도 사람이 직접 한다.

실제로 뵐링어 호페 공장 작업자들은 눈빛부터 달랐다. 공장을 둘러보는 일행에 작은 웃음으로 인사를 전하다가도 조립할 차량이 다가오자 진지한 표정으로 일어서 팀원들이 일제히 작업대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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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립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잉골슈타트 등 공장과 마찬가지로 부품 관리가 완전히 자동화됐기 때문. 종전까지는 불가피하게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일부 공정을 e트론 GT 생산을 계기로 자동화하면서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그 밖에도 뵐링어 호페 공장은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데이터를 축적해 공정 기술 개선에 활용하고, VR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차량 조립 교육도 진행 중이다. 사람과 로봇이 공존할 수 있는 청사진을 만들어 놓은 셈.

뵐링어 호페 공장이 만든 미래는 아우디 전체 공장으로 이식될 예정이다. 아우디에 따르면 AGV를 비롯한 다양한 새 기술이 뵐링어 호페 공장에서 먼저 도입 후 아우디 공장으로 확대 적용된바 있다.

/김재웅기자=네카쥴름(독일) juk@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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