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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실체 드러난 '중국 912 프로젝트'…SNS로 해외 반중 인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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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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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샤오훙 중국 공안부장

가짜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이용해 중국에 반대하거나 비우호적인 인사를 위협하는 활동을 해온 중국 정부 주도의 '912 특별 프로젝트팀'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블름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 검사가 이 같은 활동을 해온 중국 공안부 소속 요원 34명을 궐석 기소하면서 제출한 89페이지 분량의 고소장과 관련자 진술서에 이 팀의 활동과 실체가 상세히 기술됐습니다.

이들 요원은 트위터·유튜브·트위터 등에 개설한 가짜 계정을 통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옹호하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파하는가 하면 이른바 '중국의 적'들을 겨냥해 강도 높게 공격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주장을 하거나 중국의 남중국해 확장 야심을 비판하는 세력, 톈안먼 사태를 포함한 중국의 인권을 문제 삼는 인사들에겐 거침없는 온라인 공격이 가해졌습니다.

미 연방검사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공격 대상에 톈안먼 시위 학생 지도자 중 한 명과 2020년 중국에서 탈출한 바이러스 학자가 포함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바이러스 학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에서 나올 수 없다"면서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을 논문으로 발표한 옌리멍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박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때 중국의 부동산 재벌이었으나 미국으로 도피해 살면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집중적으로 폭로해 온 궈원구이도 공격 대상이었습니다.

또 '912 요원'들은 2020년 5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해 숨지게 한 사건을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터져 나오는 중국의 인권 탄압 비판에 맞불을 놓으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소셜미디어 공격에는 영어 또는 중국어 등의 언어가 함께 쓰였습니다.

이런 912 특별 프로젝트팀이 언제부터 가동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들의 임무가 외국에 있는 중국 정부의 적을 위협하고 외국에 피난처를 찾은 반 중국 인사들의 중국 비판 목소리를 약화하는 데 있었다고 짚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912 특별프로젝트팀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중국에 '국경을 초월한 탄압'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수 없으며, 이는 미국이 조작한 것으로 단호히 거부한다"고 답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윤영현 기자(y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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