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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40도 육박' 스페인, 가뭄으로 비상…EU에 기금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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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가뭄으로 바싹 마른 스페인 저수지
2023년 3월 26일 촬영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북쪽에 있는 베르가 저수지에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낸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4월에 보기 드문 고온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스페인이 유럽연합(EU)에 긴급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고 AP 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루이스 플라나스 스페인 농수산식품부 장관은 EU 농업 담당 집행위원에게 80만이 넘는 스페인 농업 종사자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서한을 전날 보냈다고 밝혔다.

플라나스 장관은 다른 지역에도 가뭄과 고온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베리아반도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며 EU가 재정 지원에 있어 유연성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에 가뭄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농가에 18억유로(약 2조6천억원) 상당의 세금 감면을 약속했다.

현재 스페인 영토의 27%가 가뭄 "비상" 혹은 "경보" 단계에 있으며, 전국적인 물 비축량은 50%에 불과하다고 스페인 생태전환부가 파악했다.

가뭄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페인 기상청은 이달 말 기온이 크게 올라 7월 평균 기온과 비슷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는 코르도바 등에서는 수은주가 섭씨 38∼40도까지 올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4월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월에 전형적인 여름 날씨가 나타나는 이유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매우 따뜻하고 건조한 기단(氣團)이 넘어오는 데다 햇볕이 강하고 대기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스페인에서 이렇게 가뭄과 고온이 계속 이어지면 일부 농가에서는 아예 농작물을 심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남부 세비야 지방에서 쌀농사를 짓는 에두아르도 베라 카누토 씨는 AP에 "올해까지 6년 연속으로 어려운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그는 가뭄이 이어지면 논에 씨를 심지 못한다며 "지난해에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이 부족해 논의 30%밖에 경작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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