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볼 수 있는 실시간 채널 서비스다. 광고 기반 주문형비디오(AVoD)와 TV 실시간 채널이 혼재된 개념이다. IPTV,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OTT와 달리 스마트TV와 인터넷만 있다면 광고를 시청하면서 원하는 영상 콘텐츠를 마음껏 볼 수 있다. 케이블TV처럼 24시간 돌아가지만, 광고 기반이라 무료라는 게 특징이다.
FAST는 주로 OTT가 성공한 시장에서 뿌리를 내렸다는 점에서 OTT 시장이 개화한 국내도 FAST 도입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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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 '2023 NAB 쇼' 최대 화두로 떠올라…시장 개화
지난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방송 장비 전시회 '2023 NAB쇼' 최대 화두는 단연 FAST였다. 2023 NAB쇼에서는 'FAST 채널 및 맹렬한 성장'이라는 세션이 준비돼 참관객 주목을 끌었다. NAB쇼 메인 스테이지 세션이 FAST를 주제로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FAST 시장은 북미를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FAST 시장 1위 사업자는 플루토TV다. 플루토TV는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옛 바이아컴CBS)' 산하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폭스사 투비와 수모, 로쿠도 FAST 시장에 초기부터 진입한 사업자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미디어 시장에서 FAST가 아직 주류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TV FAST 서비스가 본격 확대되고 있다.
FAST 플랫폼 사업자로는 '뉴 아이디'가 선두에 있다. 뉴 아이디는 아시아 최초·최다 FAST 사업자로 아마존, 디스커버리 채널, 로쿠, 플루토TV, 투비 등 글로벌 플랫폼 20여곳에 콘텐츠·디지털 방송채널을 직접 공급·운영하고 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디지털 콘텐츠·플랫폼 사업 계열사다.
LG 스마트TV LG 채널을 통해 FAS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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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LG전자 스마트TV에서 가입한 통신사에 관계없이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FAST 채널을 론칭했다.
◇FAST, K콘텐츠 글로벌 급행 열차될까
FAST는 미디어 사업자에게는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전파하기 쉽다는 게 강점이다. 콘텐츠를 장르별로 묶어 채널로 만들기 때문이다. 점차 콘텐츠 장르 스펙트럼도 넓어지는 중이다. 로쿠 채널의 경우 워너뮤직과 파트너십을 맺어 음악 라인업을 강화 중이다. 삼성TV플러스는 라이프스타일, 자동차, 애니 등 장르별 특화된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있다.
CJ ENM이 브랜드관을 론칭한 북미 FAST·AVoD 플랫폼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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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도 북미 메이저 플랫폼에 FAST 방식으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플루토TV에 브랜드관 'K콘텐츠 by CJ ENM'을 론칭했다. 지난해 8월부터 NBC유니버셜 피콕에 'CJ ENM Picks'를 선보였다. 11월에는 투비에 콘텐츠 공급을 시작하고 로쿠에 브랜드관 'About K콘텐츠 by CJ ENM'을 론칭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문화권 시청자 유입에 따라 국가나 언어별 콘텐츠 서비스도 하나의 장르화가 되는 추세”라며 “과거에는 리니어 채널 브랜드 패턴을 따랐다면 현재는 인기 카테고리 별로 채널을 운영하는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체 OTT가 없는 CP의 경우 SVoD 의존도를 낮추고 구작 콘텐츠를 활용해 지식재산(IP) 채널을 론칭하는 등 추가적인 광고 수익이나 유통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로쿠TV는 속편 제작이 취소된 인기 드라마를 가져와 새 시즌을 만들거나, 저예산 영화를 제작하는 등 효율 전략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도 확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FAST 채널에서 아이들나라 등 LG유플러스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차별화된 콘텐츠 라인업을 갖추고 다양한 형태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FAST 시장이 성장하면 CP 입장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의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며 “FAST 채널 협업을 통해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시장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고주도 FAST에 주목
FAST는 장르와 취향, 콘텐츠 소비 패턴 등 데이터에 기반한 시청자 맞춤형 광고가 가능해 광고주에게 마케팅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리포트 'VIP+'에 따르면 미국 FAST 광고 시장만 2026년까지 60억달러(약 8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뉴 아이디 관계자는 “FAST는 기존 시청률 집계 방식과는 다르게 광고 시스템의 투명함을 제공 TV에서 언제, 어디서, 몇 명이 얼마나 광고를 보았는가를 광고주에 제공한다”며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CP)와 광고 구좌를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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