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상반기 추천작
소재의 무게감 상쇄시킨 연출 돋보여
(사진=극단 작은방_ⓒ김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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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딕 걸’은 국립극단 청소년극 창작 벨트를 통해 낭독극(2020)으로 소개된 뒤 2022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작품이다.
연극의 주인공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까만 고딕룩에 진한 고딕 메이크업을 한 채 절망에 가득 찬 시간을 보내고 있는 18세 소녀 수민(서지우 분)이다. 수민은 일란성 쌍둥이 동생 수빈이 2년 전 지하철 역 플랫폼에서 한 소녀를 선로로 밀어버린 뒤 자신도 몸을 던져 스스로 사망하면서 살인사건 피의자 가족이 되어버린다. 이 작품은 동생의 살인 이후 죄책감과 괴로움에 스스로 사회로부터 고립돼 있던 수민이 힘겨운 과거와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진정한 사과를 위해 용기를 내 피해자 가족 앞에 서는 과정을 담았다.
가해자 가족을 향한 시선, 자해, 살인 등 다소 어두운 소재를 다뤘다. 하지만 타악기를 활용해 극 전반에 경쾌한 리듬감을 불어넣음으로써 소재가 줄 수 있는 무거움을 상쇄시킨 신재훈 연출의 영리함이 돋보인다.
△한줄평=“묻지마 살인, 총기난사와 광기로 인한 죽음 그리고 한국사회의 사회적 참사 문제를 가해와 피해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화해와 용서, 순례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작품.”(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 “고딕한 삶 속, 흩어지는 상처를 거침없이 톺아보다.”(황승경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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