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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EU 외교수장 “유럽 해군, 대만해협 순찰해야”…대중국 강경발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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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중국 해안경비정이 '대만 포위' 훈련 최종일인 10일 자국에서 대만과 가장 가까운 구역인 푸젠성 핑탄현 앞 대만해협으로 접근하고 있다. 앞서 중국 푸젠성 해사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한 보복으로 이곳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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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유럽 각국의 해군이 대만해협 순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이날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에 실린 기고문에서 “(대만은) 우리와 경제적, 상업적, 기술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유럽 해군들이 대만해협을 순찰함으로써 이 절대적이고 결정적인 구역에서의 '항행의 자유'에 대한 유럽의 헌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렐 대표는 지난 18일에도 유럽의회에서 진행된 중국 관련 토론에서 “대만은 평화 보장을 위한 우리의 지정학적 전략 경계선의 명백한 일부”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행동을 반드시, 필연적으로 거부해야만 하는 데는 도덕적 이유만 있는 게 아니다. 대만은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서 전략적 역할을 맡고 있기에 경제적 측면에서 우리에게 아주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달 초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귀국길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 문제에 대해 "우리(유럽) 문제가 아니다"며 "미국의 추종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이 미국 외교정책에 종속되지 않고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강조한 것이지만, 이러한 발언은 미국은 물론 유럽 각국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안보를 위한 미국과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에서 서방의 반러·반중 전선에 균열을 일으켰다는 이유에서다.

마크롱의 발언은 중국이 대만을 포위한 채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이는 와중에 나온 것이기도 했다.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이달 5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의전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한 데 대한 반발로 8일부터 사흘 일정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항공모함인 산둥함까지 동원된 훈련은 대만을 외부 세계로부터 차단하고 대만 내 주요 시설 및 이동 목표물을 모의 타격하는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동 목표물 타격 훈련은 유사시 대만의 지도부 인사를 제거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은 대만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언젠가 대만을 자국 통제하에 두겠다는 입장을 천명해 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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