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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다회용기로 환경 지킴이가 된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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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2021년부터 다회용기 제공 사업 배달앱 최초 시행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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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코로나19 여파로 급성장한 배달앱 시장은 일회용품 사용 폭증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했다. 2022년 4월 16일 환경부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2020년 기준)에 따르면 생활계 폐기물 중 분리 배출된 폐합성수지류(플라스틱)은 2020년 251만t으로 집계됐다. 2018년 145만t, 2019년 131만t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늘어나는 폐기물의 이유 중 하나로 배달앱이 늘 꼽혀온 것도 사실이다. 이에 2021년경부터 배달앱 시장에서는 다회용기 사용이 크게 대두되기 시작했다.

배달앱 중에서는 민간업체가 아니라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다회용기 제공 사업을 최초로 시작했다. 이어 민간배달앱들 역시 속속 다회용기 제공 사업에 뛰어들며 ESG 경영을 외치고 있는데, 실제 배달앱 주문 단계에서 ‘일회용 수저 안받기’를 기본 설정으로 제공한 지 한 달만에 일회용 수저 주문이 최소 6,500만 건 줄어들었다는 소식도 있다. 다만 배달앱사(社)들은 현실적인 문제로 한정된 지역에서만 다회용기 제공 사업을 펼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경기도 공공배달앱이 이런 아쉬움을 덜기 위해 다회용기 제공 사업 서비스 지역을 올해 6개 지자체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2021년 7월 시작된 이 사업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서 시범적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용인, 안성, 안산, 김포, 시흥까지 총 6개 지역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배달특급 다회용기 사업은 다회용기 사용 가맹점을 통한 주문에 한해 고객에게 스테인리스 용기로 음식을 제공하고 함께 포장되어 온 바구니에 찍힌 QR코드로 수거를 접수하는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간편한 수거로 소비자에게 편리함까지 챙겼는데, 수거 후 세척도 7개 과정으로 꼼꼼히 진행되어 더욱 믿을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 배달특급은 총 230개 가맹점을 통해 약 14만 7천 건의 다회용기 주문을 접수한 바 있다.

올해는 지역 확대와 더불어 적극적인 홍보와 외연 확장도 서두른다. 지난 8일과 9일 김포 일원에서 진행된 김포시 벚꽃축제에서는 행사 내 음식 판매부스에 다회용기를 공급해 행사 폐기물 저감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병수 김포시장 등도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을 먹으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후문이다. 이어 역시 김포시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행사에서도 현장 홍보 부스를 설치해 소비자 홍보를 펼치며 다회용기의 정착을 유도했다.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배달특급은 경쟁사와의 협력도 마다치 않았다. 지난 20일 배달특급은 다회용기 사업 참여 지자체 6곳과 더불어 민간배달앱사(社)인 ㈜우아한형제들, ㈜위대한상상, ㈜신한은행(순서대로 배달의 민족·요기요·땡겨요)와 함께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지원 사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배달특급 운영사인 경기도주식회사는 협약에 대해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지원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민관협력 필요성에 공감해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공허한 업무협약 약속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력을 위한 체계를 단단히 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지난 2019년부터 과도한 민간배달앱 수수료가 도마 위에 오르며 공공배달앱들은 소상공인 보호라는 기치 아래 탄생했다. 배달특급은 분명히 민간배달앱과의 대척점에서 경쟁하는 관계다. 하지만 인류의 미래가 달린 환경 문제에서만큼은 경쟁보다 협력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배달특급이 맏형이 되어 업계 사이의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유도했다는 것은 공공배달앱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지점이라는 판단이다. 배달앱 업계가 앞으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어떤 실효성 있는 움직임들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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