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폰데어라이엔·마크롱과 각각 통화서 '中' 핵심 논의
백악관 "바이든, 두 정상에게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재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중 글로벌 인프라 투자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얘기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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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최근 중국을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한 데 이어 당시 동행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통화할 예정이다.
이달 초 방중한 두 정상이 중국과 경제적 협력을 중시하면서 미국과 일정 부분 거리 두기를 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 데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통화 사실을 전하며 중국을 핵심 주제로 "대만해협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두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EU가 미래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청정기술로의 전환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이날 "두 정상은 최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국제 질서를 기반한 규칙 준수를 위한 공통된 약속, 인권, 공정 무역 관행 관련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중국과 완전 단절(de-coupling)해야 한다는 미국의 대중 기조에서 벗어나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위험 제거(de-risking)하는 방식으로 중국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뒤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최근 중국 방문에 대해 논의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에 대해 재확인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도 거듭 강조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이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대미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해 미국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프랑스 엘리제궁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마크롱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중국, 수단을 포함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두 정상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국과 계속 접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마크롱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럽 국가들이 "대서양횡단 안보 부담 공유의 책임을 위해 재무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러시아 공격의 희생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주어진 지원뿐만 아니라 최근 현지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두 정상은 이 같은 지원을 장기적으로 지속하겠단 결의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 각국 정상들의 중국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금까지 EU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물밑에서 러시아를 비호하는 중국에 대해 미국과 한목소리로 비판해왔지만 중국과 경제적 유대관계를 맺게 될 경우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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