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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이슈 미술의 세계

1분기 한국 미술 경매시장 -58%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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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감정연구센터 1분기 분석
낙찰총액 1위는 이우환 차지
고미술·한국화 매출 23%로 늘어
세계 3대 경매사는 -13.6% 기록


매일경제

케이옥션 경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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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이 극심한 조정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국내 미술 경매 매출이 전년보다 58%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조정기에도 한국화와 고미술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대표 이호숙·정준모)가 발행한 2023년 1분기 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메이저경매는 총 5회 개최되어 낙찰 총액 약 25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58% 감소했으며, 총 판매 작품 수는 513점으로 전년 동기 782점 대비 약 52.4% 감소했다. 평균 낙찰률은 2022년 약 82.6%에서 약 15%p 하락한 약 67.3%를 기록하였다. 이는 특히 2022년 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던 2021년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1분기에 낙찰총액 기준 1위는 약 32억원의 판매를 기록한 이우환이었다. 2~5위는 차례로 구사마 야요이, 박서보, 김환기, 유영국이 차지했다. 특히 유영국은 작년도 연간 낙찰총액 8위에서 급상승했다. 작년 국제갤러리에서의 대규모 회고전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센터는 “미술시장은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당분간은 이러한 기류 속에 있을 것이다. 간혹 호황기의 여운이 남아 있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여운일 뿐 회복의 신호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조정기에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닌 고미술 및 한국화 부문의 꾸준한 성장이 눈길을 끌었다. 고미술과 한국화 부문의 낙찰가 상위 10점 중 7점이 마이아트옥션에서 낙찰됐다. 또한 1분기 진행된 9건의 메이저경매 출품작 수량 중 고미술 및 한국화 출품작 수량이 67% 비중을 차지했다. 나아가 1분기에 국내에서 진행된 69건의 경매 매출규모 중 고미술 및 한국화 매출액이 23%를 차지했다.

3월 9일 마이아트옥션에서 10억4000만원에 낙찰된 ‘백자사각병’을 비롯해, ‘분청사기철화모란문장군’ 등이 대거 억대의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센터는 “고미술 및 한국화 부문의 잠재적인 가치와 이로 인한 시장 확대의 가능성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1분기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3사의 글로벌 경매 판매는 전년 대비 약 13.6% 감소했다. 경매 매출은 2022년 1분기 약 15억 2000만 달러에 비해 감소한 약 13억 2000만 달러(구매자 프리미엄 포함·약 1조 7463억원)로 마감되었다. 전체적으로 감소한 결과이지만, 2021년 1분기보다는 약 9.0% 높고, 2019년의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는 약 5% 낮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런던 경매의 판매 감소다. 지난 8년 동안 런던은 3개의 경매회사의 1분기 판매 실적에 있어서 좋은 결과를 보여왔으나, 2023년 1분기는 전년 동기대비 약 31% 감소했다. 반대로 뉴욕과 홍콩은 1분기 판매가 증가해 이를 상쇄시킬 수 있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런던은 2023년 1분기 총 매출의 45.2%로 작년 56.7%에서 감소하였으며, 뉴욕은 작년 29.0%에서 올해 41.0%로 증가, 홍콩은 작년 4.0%에서 올해 8.6%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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