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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이슈 미술의 세계

“놀이는 아동의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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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놀이치료’

한겨레

1909년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는 ‘꼬마 한스’의 아버지와 상담했다. 5살 한스가 말을 무서워해 집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한스의 아버지에게 놀이를 관찰하여 기록하게 하고, 서신을 통해 한스를 분석했다.

‘꼬마 한스’ 사례는 놀이를 치료와 접목한 최초의 케이스였다. 그 이후 놀이를 치료에 활용하는 놀이치료는 빠르게 확산했다. 놀이치료는 이제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과 성인에 대한 치료에도 활용되는 상황이다.

놀이치료 전문가·학자인 최은실·김호정·윤진영·신현정씨가 함께 펴낸 <놀이치료>(사회평론아카데미)는 이 놀이치료의 원리와 역사, 그리고 다양한 갈래의 놀이치료 이론들을 정리한 책이다.

<놀이치료>는 우선 ‘왜 놀이치료가 유용한지’를 ‘놀이는 아동의 언어’라는 점에서 짚어본다. 12살 이하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언어화하는 능력에 제한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동은 상담할 때 자신의 문제를 상담자에게 언어로 이야기하기 어려워한다.

이때 장난감, 미술 재료, 이야기 만들기 등을 활용해 놀이로써 접근하면 아이와의 소통이 쉬워진다. 이때 아이는 놀이라는 형식 속에서 그것을 교육이나 훈련이 아닌 온전히 무언가를 즐기는 시간으로 이해한다. 반면 놀이치료사는 놀이하는 아이를 관찰하고 소통하며 아동의 심리사회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다.

가령 ‘모래놀이치료’를 살펴보자. 1929년 영국의 소아과 의사인 마거릿 로웬펠드가 시작한 놀이치료는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크기의 모래상자 속에 모래를 넣고 아이에게 사람·집·건축물·교통수단·동물 등 다양한 피겨를 배치하면서 모래도 움직이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모래놀이치료사는 이 배치를 보면서 아이의 무의식에 있는 콤플렉스나 아니마(남성 속에 있는 여성성)/아니무스(여성 속에 있는 남성성), 그림자(무의식 속에 있는 억압된 특질과 감정) 등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놀이치료>는 이 밖에도 ‘게슈탈트 놀이치료’ 등 다양한 놀이치료를 소개한다.

어떤 놀이치료든 그 핵심 목표는 치료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불안·긴장·적대감 등의 감정을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관계 맺기 기술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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