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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포착] '등굣길 사고' 이후 3명 살리고 떠난 11살 천사가 남긴 글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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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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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오나 만날 수 없도다..."
-로빈 15-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가 된 11살 소년이 장기 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2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뇌사 상태였던 A 군(11)이 지난 14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A 군은 지난 3일 오전 등굣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시내버스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A 군 가족들은 "아들이 사고 직후 세상을 떠나지 않고 기다려준 것은 주변에 사랑을 주고 떠나려고 한 것이라 생각했다"며 "11년간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온 아들이 짧게나마 세상에 발자취를 남기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길 바랐을 것"이라고 기증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습니다.

A 군의 장기 기증 절차를 담당한 노은정 사회복지사는 "11살의 꿈 많은 친구가 나누고 간 생명 나눔의 씨앗이 많은 분께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의 아름다운 마음을 기억하며, 그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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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군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쓴 글

경남 창원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난 A 군은 24주 만에 태어나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100일을 보냈습니다. 가족은 태어날 때부터 힘겨운 고통을 이겨낸 아들을 사랑으로 키웠고, A 군은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갈 줄 아는 친절하고 다정한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A 군의 어머니는 짧은 생을 살다 간 아들을 보내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가 끝까지 지켜준다고 했는데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다음 생에는 네가 원하는 최고의 몸으로 태어나서 이번 생의 못다 이룬 꿈을 꼭 이루길 엄마가 기도할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내 아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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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군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쓴 글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연합뉴스)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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