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경찰 구타로 숨진 미 흑인 유가족, 시 당국 상대 7천억 원대 소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경찰이 1월 7일 타이어 니컬스를 과잉 진압하는 모습

올해 초 미국에서 경찰관들에게 몰매를 맞고 숨진 20대 흑인 남성의 유가족이 시 당국을 상대로 우리 돈 약 7천300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1월 테네시주 멤피스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한 뒤 숨진 타이어 니컬스의 유가족은 멤피스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범죄조직과 다를 바 없는 경찰관들에게 흑인과 유색인종을 겨냥한 테러 행위를 자행할 수 있도록 계속 허락한다면 그런 도시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유가족 측 변호인은 밝혔습니다.

손해배상청구액을 5억 5천만 달러로 설정한 것도 미국 흑인 인권 지도자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1968년 멤피스시에서 암살당한 지 올해로 55년째라는 것을 고려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월 7일 귀가 중이던 니컬스를 난폭운전 혐의로 불러 세운 멤피스시 경찰관들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는 니컬스에게 거듭 폭언과 위협을 가했고, 두려움을 못 이겨 달아나는 니컬스를 붙잡아 가혹한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이후 체포된 니컬스는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흘 만에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SBS

니컬스의 부모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건 뒤 작성된 경찰 보고서는 니컬스가 먼저 경찰관들에게 공격적으로 싸움을 걸어왔다고 적었지만, 이후 공개된 보디캠 영상에는 이와 전혀 다른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니컬스 폭행에 가담한 경찰관 5명이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 현장 응급 처치를 부실하게 한 소방서 응급요원과 앰뷸런스 운전자 등 3명이 해고되는 등 징계가 이어졌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2020년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해 숨지게 한 사건과 달리 니컬스 사망 사건의 가해자들은 5명 전원이 흑인입니다.

이들은 모두 무죄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니컬스의 어머니는 이번 소송을 제기한 건 돈 때문이 아니라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 경찰 5명은 내 아들을 살해했다. 그들은 내 아들을 때려죽였고 그들은 내 아들의 죽음과 관련 있는 모든 사람과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