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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이슈 미술의 세계

수어통역·쉬운 해설문…장애인 접근성 높이는 미술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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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큐레이팅 로봇 등 이용…"무장애 전시감상 콘텐츠 다방면 개발"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미술계에 장애인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여러 노력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국공립 기관이나 대형 미술관 중심으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이나 점자 자료 제공,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해설 등이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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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팅 봇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 미술계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은 보조기기나 음성해설, 수어해설, 쉬운 안내문 등 장애인의 문화 접근성 향상을 위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전에서는 큐레이팅봇을 이용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을 제공한다. 화면 터치스크린에서 버튼을 누르면 주요 작품별로 수어 통역을 이용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는 미술은행과 정부미술은행은 올해부터 작품 구입을 위한 공개모집을 공고하며 '쉬운 안내문'을 별도로 제공했다. 미술 용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장애인과 정보 약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발달장애인의 감수를 거쳤다.

또 5월부터 서울관에서 시작되는 '게임사회'전에는 국립재활원과 함께 장애인이 게임 기기와 게임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터페이스 기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장애인·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같이 미술을 누리고자 무장애(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전시 감상 콘텐츠를 다방면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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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서울시립미술관의 '시적 소장품' 전시장 내부에 쉬운 글 해설(오른쪽)이 부착된 모습[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해 전시에서 '쉬운 글 해설' 서비스를 운영했다. 발달장애인의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해 어려운 표현을 쉽게 바꾸고 아이콘과 읽기 편한 디자인으로 작품 정보를 제공했다. 쉬운 글 해설 안내문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관람객과 비장애인 관람객 모두가 편안한 눈높이에 배치됐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또 4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저녁 7시에 수어 통역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의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를 대상으로 미술관 도슨트와 수어 통역사가 함께 진행한다.

이달에는 '에드워드 호퍼'전과 상설전인 '영원한 나르시스트: 천경자'전, '최미 컬렉션: 다르게 보기'전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은 지난해 8월 상설전 대표 소장품을 대상으로 수어 해설 영상을 만들어 전시장에서 QR코드로 제공했다. 이 영상은 미술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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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5일 리움미술관 장애인 초청 관람 행사에서 참여자들이 작품 앞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수어해설영상을 감상하고 있다.[삼성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12월에는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 100여명을 초청해 미술관의 주요 전시 관람 행사를 했다. 당시 행사에는 수어통역과 함께 전문 속기사의 문자통역 서비스도 함께 제공됐다. 청각장애인과 서울시수어통역센터 종사자들은 미술관의 수어해설 영상을 모니터링하고 개선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리움미술관은 앞으로 제작 예정인 수어해설 영상에 모니터링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리움은 이 밖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을 계획 중이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장애에 제약받지 않는 쾌적한 전시 관람 경험을 제공하는 '포용적 미술관'을 추진하고 있다"며 "외부 전문기관들과 소통해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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