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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한은 "유가 더 오를 여지 커…러 공급 불확실성·중국 수요 회복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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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본관 전경.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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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썩이고 있는 국제유가가 향후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산유국 감산 이슈에 더해 서방국 제재 속 러시아산 유가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수요를 회복하고 있어서다.

16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 내 주요 이슈 분석(향후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통해 "서방국의 대러시아 제재 이후 석유 교역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러시아산 공급 관련 불확실성은 유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유가는 최근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영향과 공급 감소 우려 등으로 등락을 이어갔다. 올 들어 80달러 초중반(브렌트유 기준)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유가는 SVB 사태 이후 금융불안 및 경기둔화 우려로 큰 폭 하락했으나 이달 초 산유국인 오펙플러스(OPEC+)의 추가 감산 발표로 80달러 중반으로 반등했다. 실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4일(현지시간)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36달러(0.44%) 오른 배럴당 82.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서방국 제재 이후 EU 대신 인도와 중국으로 원유 수출을 확대해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었고 이는 유가 상승압력을 낮추는 결과를 낳았으나 현재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물량 지속 여부에 대해 시장 우려가 존재하는 데다 정제유의 경우 아직 EU를 대체할 수출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에는 공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만약 향후 러시아산 원유 및 정제유 공급 감소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경우 유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중국이 올해 안으로 석유 수요를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따라 유가 추가 상승폭을 결정하는 주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요 기관들은 중국의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항공유 수요회복에 힘입어 글로벌 석유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증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여타 국가보다 정제유 소비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향후 제조업 경기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유가는 추가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박나영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조사역은 "앞으로 국제유가는 상방압력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여타 요인의 전개양상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럽 천연가스 수급차질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공급불안은 상방리스크로, 미국 등 비OPEC 국가의 증산 가능성, 금융불안 재확산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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