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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삼성 감산은 안주 신호, 이병철 정신 되살려야…인텔 반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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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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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삼성전자의 메모리 감산을 두고 안주하는 신호라며 이병철 선대 회장의 정신을 되살리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13일(현지시간) '삼성은 인텔 같은 안주를 경계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전자가 메모리 감산을 결정하자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의 주가도 같이 뛴 점이 흥미롭다면서 이와 같이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선두업체의 항복이 바닥이 가깝다는 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단순 해석할 수 있지만, 이코노미스트지는 메모리 삼두체제의 정상 자리가 너무 편해서 경쟁사들의 점유율을 더 뺏어오려는 욕구가 없을 수 있다는 더 정교한 설명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의 투자자 설명회에서도 안주하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고 썼습니다.

당시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려고 하기보다는 전체 D램 시장이 3배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에 만족하는 듯했다는 것입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다른 분야에서도 안주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자문사 뉴스트리트 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 씨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 기술에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혁신 우위를 일부 뺏겼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더는 생존을 위해 싸우지 않을 때, 안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2010년대 후반 미국의 반도체 업체 챔피언인 인텔이 첨단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타이완의 TSMC와 삼성전자에 밀리기 시작했을 때 그런 비슷한 정서가 인텔을 추락시켰다고 했습니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가 이병철 선대 회장 때의 초심을 되찾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1983년 이 전 회장이 '도쿄선언'으로 반도체 사업 진출을 발표할 때 한국에는 원자재는 부족하지만 교육받고 근면한 인력이 있다고 말한 것을 소개했습니다.

또 삼성전자는 투지 혹은 '무술과 같은 스타일'의 업무윤리로 경쟁을 뚫고 행진해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난공불락의 지위를 차지했으며, 경기 하강 때도 늘 최후의 생존자였고, 남들이 어려울 때 시장 점유율을 장악했다고 전했습니다.
최희진 기자(chnove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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